체감 물가 높은데 소비자물가는 25개월 만에 최저?
[앵커]
집중 호우 뒤에 채솟값이 크게 오르며 물가 탓에 장보기 부담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대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체감물가와 통계가 왜 이렇게 엇갈리는지, 이윤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 보러 온 시민들, 채소를 고르면서 한참 망설이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이정혜/경기 안양시 : "상추도 많이 오르고 이런 알배추도 많이 오르고. 큰비 온 뒤로는 많이 올랐어요 채소가. 좀 망설이죠 상추 사는 것도."]
[이지현/서울 송파구 : "(채솟값이) 20% 정도? 10%도 오르고 20%도 오르고 30%도 오르고. 배추가 제일 많이 오른 거 같아."]
그런데도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0.5% 하락했습니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에 폭염으로 워낙 물가가 많이 올랐던 탓에, 상대적으로 물가가 떨어져 보인 겁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가격변동이 물가 조사에서 일부만 반영된 영향도 있었습니다.
[김보경/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물가 조사를 농·축·수산물 같은 경우에는 월별로도 변동이 크기 때문에 월 3회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7월) 하순의 상승 폭에 비해서는 저희가 평균으로 해서 낮게 나온 경향이 있고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폭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하락해 3%대에 머물렀고 외식 물가도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다만 이런 안정세가 8월 물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와 국제 유가 오름세가 모두 반영되는 데다, 추석 명절도 다가오고 있어섭니다.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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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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