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만에 최대 강수량"…中 폭우 피해 속출

임광빈 2023. 8. 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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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가 마찬가지지만, 중국도 급격한 기후변화로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이번에는 역대급 폭우로 수십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에 지난 주말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죠?

[기자]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지역에는 지난 29일부터 나흘간 쉴새 없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비로 베이징시와 허베이성 등에서만 20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4만 5천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허베이성에서도 54만명이 폭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속속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주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일요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베이징 외곽 철로가 붕괴됐고, 베이징 시내로 향하던 열차 두편이 고립되기도 했는데요.

열차에 고립됐던 승객과 승무원 1,900여명은 사흘 만인 오늘(2일) 구조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어제(1일) 오후 무장경찰 기동대가 4시간 동안 도보를 이용해 긴급 구호품을 전달했고, 오늘(2일) 새벽부터 일부 승객들이 긴급 복구된 열차 등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SNS 등에는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급류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등 긴박했던 상황들을 전하는 동영상이 지금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전력을 다해 실종자와 고립된 인원을 구조 수색하고,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위로에 힘쓰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나흘 동안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린 것인가요?

[기자]

베이징시 기상당국은 지난 14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허베이성 싱타이시의 누적 강수량은 1천㎜를 넘겼는데, 평년 강수량의 두 배에 달하는 기록입니다.

이 가운데 685㎜는 단 하루 만에 쏟아졌습니다.

이번 폭우는 지난 28일 중국 동남부 저장성에 상륙한 제5호 태풍 독수리 등의 영향 때문입니다.

통상 육지 상륙 이후 빠르게 소멸되는 여느 태풍과 달리 독수리는 소멸 이후에도 잔류기류가 남아 북상했고, 북상하는 6호 태풍 카누가 밀어 올리는 수증기까지 더해 많은 비구름을 만들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수도권을 강타한 비구름이 이번에는 동북지방으로 이동을 했다고요?

[기자]

오늘(2일) 오전부터 중국 헤이룽장성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일부지역에서는 2시간 만에 85㎜가 넘는 비가 관측됐다면서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오는 4일까지 일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최고 310㎜에 달하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헤이룽장성뿐 아니라 인근 지린성, 내몽골 동부 지역에도 모레(4일)까지 집중호우가 쏟아지겠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쪽에서 접근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중국 동남부 푸젠성과 저장성 해안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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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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