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하는 '바비', 한국선 부진…외신 "페미니스트 낙인 두려움"

조을선 기자 2023. 8. 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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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유독 흥행 실적이 저조한 이유가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정서 때문이라는 분석이 외신에서 제기됐습니다.

다만 영국 출신 한국 영화 평론가인 제이슨 베셔베이스는 "일부 여성 주도 영화들이 고전을 겪고 페미니즘 반대론자들이 물론 이런 영화를 공격하겠지만 이것이 바비가 흥행에 부진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며 "여성 출연자들이 다수인 한국 영화 '밀수'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독특한 시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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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유독 흥행 실적이 저조한 이유가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정서 때문이라는 분석이 외신에서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일 "한국에서 '바비'가 부진하다"며 "한국에서는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까지 국내 누적 관객 수 약 4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첫 선보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360만 명을, 지난 6월 14일부터 상영 중인 '엘리멘탈'이 580만 명을 각각 넘긴 것에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성 권익 운동가 심해인 씨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페미니스트 유머가 담긴 여성 중심의 영화는 여전히 금기시되는 주제라는 점을 '바비'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더러운 단어로 여겨지고, 사람들은 이 사회를 오랫동안 이끌어 온 것이 뿌리 깊은 가부장제라는 사실을 대면하기를 불편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은 "한국은 여전히 매우 가부장적이고 선진국 가운데 성평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하고 이코노미스트지의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계속 꼴찌"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3월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연간 지수에서 조사 대상 29개국 중 29위를 기록해 11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인은 원칙적으로 젠더 평등에 동의할지 모르지만, 일각에서는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강한 반발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디언은 "지난 수년에 걸쳐 한국의 남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급진적 행동과 결부돼 부정적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영국 출신 한국 영화 평론가인 제이슨 베셔베이스는 "일부 여성 주도 영화들이 고전을 겪고 페미니즘 반대론자들이 물론 이런 영화를 공격하겠지만 이것이 바비가 흥행에 부진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며 "여성 출연자들이 다수인 한국 영화 '밀수'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독특한 시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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