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덮친 ‘정쟁 리스크’… 국가신용등급 12년 만에 강등
정치권, 부채한도 협상 놓고 매번 대립
연방정부 ‘디폴트 위기’ 해마다 반복돼
피치 “채무 증가·거버넌스 악화 등 반영”
백악관 “주요국 중 가장 강력한 회복세
강등 결정은 현실 무시하는 처사” 반발
美 연착륙 기대감 속 영향 미미 관측도
美 국가부채시계 ‘째깍째깍’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설치되어 미국의 나랏빚 현황을 알리는 ‘국가부채시계’ 앞을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는데, 매년 의회서 빚어지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갈등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뉴욕=신화연합뉴스 |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하향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통치체제)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5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연방정부 디폴트 위험과 관련해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피치 분석에 따르면 세수 감소와 재정지출 증가, 이자 부담 증가 등의 여파로 미국의 정부 재정적자는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2011년 8월 연방정부 채무불이행 위기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당시 이 조치로 미국 주가가 15% 이상 폭락했고, 전 세계 금융시장은 더 큰 충격파를 받아내야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피치 결정에 대해 “자의적이고, 시간이 지난 데이터에 근거했다”면서 “피치의 결정은 미국인, 투자자 그리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미국 국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강등 시점이 “분명히 놀랍다”면서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을 로이터에 전했다. 앨비언 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제이슨 웨어는 “이전에 이런 일을 겪어 시장이 놀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