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AI 교수·학습플랫폼 시행 임박…부작용 우려도
[KBS 청주] [앵커]
윤건영 교육감의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시범 운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학교 현장에서는 보다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건영 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충북형 교수·학습 플랫폼, '다채움'을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충북교육청은 최대 8~9만 개에 이르는 기초학력·형성평가 문항 개발과 탑재 등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지난달 3일 : "학생들의 성장 이력을 관리하고,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최적화된 맞춤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 기반 문제풀이식 학습의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초개인화된 단순 평가를 넘어 학생과 교사의 소통, 학생 간 협업을 강화할 공교육 기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한 교육단체의 조사 결과, 교사 등 응답자의 80% 이상은 교육청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특정 민간업체와 협약한 것을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학생 평가, 교원 연수 같은 공교육의 과제를 업체에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겁니다.
현장 교원과의 소통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영욱/교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교육 시장에서 이미 디지털 방식으로 문제풀이 학습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공교육)도 그런 방식을 하겠다는 건 앞뒤가 바뀐 얘기인 거죠."]
우려가 잇따르자 교육청은 다음 달 말, 시범 운영 전까지 사전 베타버전 운영과 보고회 등을 거쳐 최적의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사교육의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 플랫폼 구축 등 신중한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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