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촉각'…"2011년 강등 때와는 다를 것"

방성훈 2023. 8. 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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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이후 피치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2011년 S&P가 사상 처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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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10년물 금리 소폭 하락…"안전자산 매력 부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이후 피치가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악몽이 12년 만에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2011년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치는 ‘AA+’ 등급에 대해 “채무상환 능력이 매우 높다”고 규정하면서도 “상위 등급(AAA)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최고 수준은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미국 국채를 더이상 ‘무위험 자산’으로 보긴 힘들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2011년 S&P가 사상 처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2011년엔 금융위기 이후였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 직전이었지만, 지금은 (문제가 해결되고 이미) 지나갔다”며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닝포인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슐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미국의 명성엔 약간 흠집이 나겠지만, 미 경제는 충격을 잘 흡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2011년처럼 시장이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도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CIO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현재 나쁜 소식에 다소 취약한 시점에 있다”고 우려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도 “미 달러화는 재정적자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피치의 결정이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49% 소폭 내린 4.027%에 거래됐다.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 국채를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이는 ‘그래도 가장 안전한 자산은 미 국채’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2011년에도 S&P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채권 쏠림 현상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뉴욕증시에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1년에도 미 증시는 하루 만에 6% 가량 급락했고 3주도 지나지 않아 17% 폭락했다. 또 일본은행(BOJ)의 긴축과 맞물려 미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 달러화 역시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돼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직후 101선 후반대로 떨어졌다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엔 102선으로 상승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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