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에 무방비 노출되는 취약층 없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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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를 낸 장마가 끝나자마자 견디기 힘든 폭염이 찾아왔다.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미국에서는 선인장이 말라죽고, 그리스 등 유럽 남부지역에서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폭염이 이대로 계속되면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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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를 낸 장마가 끝나자마자 견디기 힘든 폭염이 찾아왔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잇달아 발생하면서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됐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는 온열 질환자가 400여 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3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온열질환 사망자 9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폭염은 홍수나 태풍과 달리 건물 하나 파괴하지 않고 조용히 숱한 목숨을 빼앗기 때문에 '소리 없는 재난'으로 불린다. 장마 종료가 선언되기도 전인 지난 25일부터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기 시작했다.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35도 이상일 경우 내려지는 폭염경보 발령지역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취약지역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쉼터 확충, 생수 무료보급, 양산대여소 설치, 도로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동원 등 폭염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폭염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상기후 현상이다.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미국에서는 선인장이 말라죽고, 그리스 등 유럽 남부지역에서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할 정도다.
폭염이 이대로 계속되면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령층, 냉방시설 혜택을 볼 수 없는 빈곤층,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은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거나, 이조차 켜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은 위험상황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외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지열로 인해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훨씬 높고, 심지어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는 경우 40도를 넘게 된다.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물·그늘·휴식의 3대 예방수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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