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택시조합]③ 감독 주체 없어 파행…‘자구책 마련하는 조합원들’

박가영 2023. 8.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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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택시협동조합 파행의 원인은 관리감독 주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란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위기를 느낀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자구책 마련에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개 경영'을 내건 대구의 한 택시 협동조합, 사무실 게시판에 정관과 법인통장 내역이 공개돼 있습니다.

조합원 누구나 경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임 이사장의 방만 경영으로 한때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정보 공개와 외부 회계감사를 도입해 조합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심경현/대구택시협동조합 이사장 : "결론적으로 이사회 중심적으로 운영한다 조합을…. 하여튼 그렇게 지금 대구택시협동조합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전부 공개되겠죠. 그러니까."]

하지만 대구 택시협동조합 12곳 가운데 일부만이 정관 등을 조금씩 공개하고 있는 상황.

정부·자치단체의 관리감독 주체가 모호한 상황에서, 조합의 자정 노력 외엔 기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국 77개 택시협동조합의 가운데 80% 가까운 60곳이 연말까지 연합회를 꾸려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외부 회계감사를 정례화하고, 연합회가 금융기관에 연대보증을 서서 조합원 탈퇴 시 출자금 환수도 보장할 계획입니다.

[유길의/대구협동조합지원센터장 : "한 개 한 개 협동조합이 교육도 잘하고 사업도 잘하고 이러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지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것들은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죠."]

설립 취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허술한 제도로 잡음이 잇따랐던 택시협동조합, 운영을 정상화시켜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 다시 거듭나려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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