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입성' 이강인XPSG, 프리시즌 마지막 전북전, 한국 팬들 앞에서 '쇼케이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PSG)이 부산에 상륙했다.
PSG는 2일 오후 2시 30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PSG는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프랑스 리그앙과 대한민국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이 맞대결을 벌인다.
일본 투어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PSG는 알 나스르(0-0 무), 세레소 오사카(2-3 패), 인터밀란(1-2 패)를 상대하며 시즌 준비에 나섰다. 비록 과정이 중요한 친선전이지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PSG는 전북과 맞붙을 마지막 평가전으로 프리시즌을 마친다.
이강엔에게 기대감이 집중된다. 일본 투어에 앞서 치렀던 르 아브르와 친선전. 당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마엘 가르비와 함께 이강인을 쓰리톱으로 선발 출격시켰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번뜩임을 다시 증명했다.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꾸준히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처음 발을 맞춘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무렵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이후 이강인은 일본 투어에 동행했지만 세 경기 모두 결장하며 동료들을 지켜봤다.
이제 이강인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프랑스 'VIPSG'는 "PSG는 이강인이 필요할 것이다. 경기 준비 동안 몇 가지 부상이 발생했다. 레프트백 라이빈 쿠르자와가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윙어 이강인은 훈련 일부에 참가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부산 도착에 앞서 이강인은 "안녕하세요. 한국 PSG 팬 여러분. 부산에서 곧 만나요"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오늘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모자를 쓴 이강인은 네이마르, 케일러 나바스와 함께 줄을 지어 게이트에 등장했다. 이번에도 PSG 합류 이후 절친한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마르 곁에 있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인 전북전 동안 한국 팬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가질 수 있다.
올여름 파리지앵 일원으로 거듭난 이강인. 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였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가 돋보였다. 베다트 무리키와 보여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크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 능력은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무려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프랑스 리그앙 유망주'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다.
지난겨울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현시점 전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라리가 3대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달라붙었다. 구체적인 영입 계획도 나왔다. 스페인 '엘 골 디지털'는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쉽게 내보낼 생각이 없다. 아틀레티코는 로드리고 리켈메를 건네 이적료를 낮추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상은 좌초됐다. 아틀레티코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재정난으로 수차례 뜸을 들였다. 저렴한 바이아웃에도 불구하고 현금에 트레이드를 얹은 제안으로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신 이강인은 PSG행 급물살을 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PSG와 이강인이 장기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이미 마무리됐다. 마지막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 이강인 PSG행 관련 모든 당사자들은 계약 성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두 클럽 사이 구두 합의도 이루어졌다. 서명만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계약 성사를 뜻하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남겼다.
하지만 오피셜은 생각보다 늦었다. 차기 사령탑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발표가 계속 지연됐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도 소식이 없었다.
프랑스에선 엔리케 감독 선임 발표 이후 영입생 오피셜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당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마침내 엔리케 감독이 부임했다. PSG는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엔리케 감독이 2년 계약과 함께 1군 사령탑에 부임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을 포함해 커리어 내내 수많은 개인상을 차지했다. 엔리케 감독은 훌륭한 명성을 바탕으로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 우가르테가 차례로 발표됐다. 다음 타자는 이강인이었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떠난 다음 프랑스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발표가 나왔다. 발렌시아에서 방출됐던 선수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에 바이아웃으로 영입된 것.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착용했던 'No. 19'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강인이 합류한 PSG는 오일 머니 시대 이후 꾸준히 '빅이어'에 도전했다.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메시까지 합류해 'MNM 라인'이 구축됐지만 실패했다. PSG는 '두 시즌 연속 UCL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낳았다.
과거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했던 전략에서 유망주로 선회한 PSG. 이 과정에서 '마요르카 축구 도사' 이강인이 파리지앵 일원이 됐다. 다음 시즌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 이강인과 PSG는 '프랑스 리그앙'은 물론 'UCL 우승'에도 도전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