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리스크·존재감 없는 초선… 몸푸는 `野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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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올드보이들이 내년 총선을 통해 '화려한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중량감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자신들의 역할론을 부각시키며 몸을 풀고 있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귀환을 준비하고 있는 올드보이들은 10여명이다.
전북 전주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입지자는 "그 동안 호남에서 엄청난 기득권을 누려온 사람들이 또 다시 젊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으려고 한다"며 "경륜이 중요하다는 명분으로 올드보이들이 소환되는 데, 우리가 경쟁력을 쌓기 위한 경험을 해보기라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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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올드보이들이 내년 총선을 통해 '화려한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중량감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자신들의 역할론을 부각시키며 몸을 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기대에 못 미친 초선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이들에게 출마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귀환을 준비하고 있는 올드보이들은 10여명이다. 특히 초·재선의 존재감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호남에만 5명이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전남 해남·완도·진도)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광주 서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전북 전주병), 유성엽 전 의원(전북 정읍·고창)이 대표적이다. 과거 당대표를 역임했거나 3·4선까지 지냈고, 2016년 대거 탈당해 국민의당 소속으로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모두 민주당에 복당했다. 몸담았던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 민생당도 사실상 사라졌다.
민주당에서만 줄곧 3선을 했던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익산)도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20년 당 경선에서 김수흥 의원에게 밀려 패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륜이 아비규환이 된 국회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호남이라는 지역연고에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텃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들의 귀환을 바라는 지역 정서도 출마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더구나 18명(호남 전체의원 중 64%) 초선 의원들이 존재감도 약한 것도 호재다.
추미애 장관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방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장관직 사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탓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16일 이재명 대표 팬덤과 공동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5일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초청으로 민주당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회 특강에 나서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민죽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위원장은 최근 종로 출마 결심을 굳히고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 위원장은 21대 총선 당시 경기 안양 만안에서 6선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진 뒤 종로 출마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신계륜 전 의원은 각각 직전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갑과 서울 성북을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19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전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우택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상당구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되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이들에게 출마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취임 후 박 전 원장등 올드보이 정치인들의 복당이 대거 이뤄지면서 판을 깔아줬다는 것이다.
또 초선 의원들이 일찍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면서, 올드보이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안정감을 그리워하는 분위기도 유권자들 사이에 형성됐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각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입지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입지자는 "그 동안 호남에서 엄청난 기득권을 누려온 사람들이 또 다시 젊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으려고 한다"며 "경륜이 중요하다는 명분으로 올드보이들이 소환되는 데, 우리가 경쟁력을 쌓기 위한 경험을 해보기라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한 입지자는 "호남의 높은 현역 교체여론이 반드시 올드보이 귀환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새로운 유형의 정치인을 원하는 여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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