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만들다가 세상에 이런 일이?” 초전도 열풍…난리난 회사 정체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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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초전도체 열풍에 휩싸였다.
하지만 때아닌 초전도체 관련 기업으로 불리면서 주가까지 연일 급등세다.
회사가 공개한 주요 사업 내용에도 초전도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초전도체 물질과 관련, 세계 각국 연구진이 평가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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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초전도체 기업이라는데, 축구공 연구 개발 중?”
대한민국이 초전도체 열풍에 휩싸였다. 입증만 된다면 세계 역사에 남을 ‘꿈의 발명’이다. 국내 연구진의 발표 이후 전 세계 과학계까지 뜨거운 공방 중이다.
과학계에 앞서 더 뜨거운 건 바로 초전도체 관련 기업. 투자 심리까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초전도체 광풍’이다. 그리고 그 중 한 기업이 바로 덕성이다.
덕성은 스스로 합성피혁 전문업체라 밝히고 있다. 최근 연구기술 개발의 성과로 앞세우는 건 바로 축구공. 하지만 때아닌 초전도체 관련 기업으로 불리면서 주가까지 연일 급등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덕성은 불과 일주일 사이 전혀 다른 기업으로 변모한 듯하다. 주가가 3375원에서 7460원까지 올랐다. 이날 역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 탓이다.
중요한 건 덕성 스스로도 초전도체 사업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홈페이지, 공시 등에서 덕성은 회사를 “합성피혁 전문업체”라고 소개한다.
실제 1966년 국내 최초로 합성피혁을 생산한 업력의 기업이다. 작년 기준 매출 1332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 절대 다수가 합성피혁·수지 관련 사업에서 나왔다.
회사가 공개한 주요 사업 내용에도 초전도는 찾아볼 수 없다. 부설연구소가 앞세우는 기술력은 다름 아닌 ‘축구공’. 덕성 측은 “2002년 한일월드컵 공인구를 비롯, 당사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 소개에서 유일하게 ‘초전도’가 등장하는 건 중앙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 분야 소개다. ▷기능성 코팅 ▷합성수지응용 ▷정보전자재료 연구 등과 함께 초전도 분야를 한번 언급한 게 전부다.
그러면서 연구소의 기술력을 소개하는 데엔 축구공 등 스포츠 분야로 합성피혁 사업을 확장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기존 합성피혁소재 용도를 신발이나 가방 등에 국한하지 않고, 스포츠용 볼이나 장갑 등에 접목시켜 상당한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고 홍보 중이다.
덕성이 작년 기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총 19억원. 전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초전도 분야 연구개발 규모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 비용마저도 대부분 합성피혁이나 수지 분야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8년 이후 덕성이 연구개발 실적으로 공개한 내용을 살펴 본 결과, 친환경 합성피혁이나 유성 합성피혁과 수지 분야가 전부다. 초전도 관련 연구개발 실적은 없는 상태다.
덕성이 초전도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은 배경은 정확치 않다. 다만, 과거 초전도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성에 묻지마 투심이 쏠린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불과 2년 여 전인 2021년 대선 경선 때에도 덕성은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바로 ‘윤석열 테마주’로 불렸기 때문이다. 덕성의 이봉근 대표가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동문이란 이유로 연일 주가가 급등했다. 같은해 6월엔 3만원대를 돌파하며 덕성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작 이 대표는 서울대 법대도 아닌 서울대 자연과학대 동물학과 출신이다. 덕성 측도 이와 관련,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개 해명하기도 했다. 덕성은 당시 주가가 급등할 때 자사주 70만여주를 처분,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불과 2년 여 만에 덕성은 또다시 초전도체 관련 기업으로 세간의 평가를 받으며 주가 급등 중이다.
한편,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이는 에너지 소모가 없단 의미로, 상온·상압에서 이를 구현하게 되면 핵융합발전, 양자컴퓨터,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등에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학계는 아직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초전도체 물질과 관련, 세계 각국 연구진이 평가에 돌입한 상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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