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찜통인데 안에선 '춥다'… 인천 냉방병 환자 속출
인천지역에 연일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내리쬐는 가운데 더위를 피하기 위한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가천대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냉방병의 증상인 감기, 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냉방병은 냉방 중인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 때 나타나는 가벼운 감기, 두통, 근육통, 권태감,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부평구 부개동 주민 이모씨(36)는 “마트 한번 갔다 오면 티셔츠가 땀으로 젖는데, 막상 집에 들어와서 에어컨을 틀면 급작스럽게 추위를 느낀다”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코가 막혀 병원에 갔더니 냉방병 증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남동구 구월동의 회사에 다니는 최모씨(40)는 “사무실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에서 일을 하는데,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콧물이 났다”며 “추워서 에어컨을 끄고 싶지만, 에어컨 바람이 가지 않는 직원들은 덥다고 해 가디건을 입고 일한다”고 했다.
냉방병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실내·외 온도차가 커 신체가 급격하게 변한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에어컨을 켜고 환기를 시키지 않을 경우 여러 유해물질과 병원균 농도가 높아져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준혁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들어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령자나 영유아 등 면역 저하자들에게는 냉방병이 폐렴이나 중이염, 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줄여야 한다. 또 냉방 기구 사용 시 설정 온도는 실외 온도보다 5℃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기동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면 냉방기구 사용을 자제하거나 중단하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물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냉방 기구는 미리 필터를 교환해 유해물질이 실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방이다”…수험생의 ‘수능 일탈’, 올해는 잠잠하네 [2025 수능]
- "우리 집으로 가자" 광명서 초등생 유인한 50대 긴급체포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
- “수고했어 우리 아들, 딸”…“수능 끝, 이제 놀거예요!” [2025 수능]
- 지난해보다 쉬웠던 수능…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끄덕’ [2025 수능]
- 평택 미군기지 내 불법 취업한 외국인 10명 적발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