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못하는 연기가 없는 김서형, 대체불가 호연의 끝

조연경 기자 2023. 8.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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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로 소개될 수 밖에 없는 배우 김서형의 존재감이다.

김서형이 지난 달 26일 개봉한 영화 '비닐하우스(이솔희 감독)'에서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극대화 시킨 연기력으로 연일 호평 받고 있다.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서형은 시각장애인 태강(양재성)과 치매를 앓고 있는 화옥(신연숙) 부부의 간병인으로 일하며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인 문정 역을 맡아 새로운 이미지 변주와 함께 섬세한 연기력을 펼쳤다.

앞서 김서형은 “문정을 받아들이고 연기함에 있어서는 그냥 문정이고 싶었다"고 밝혔던 바, 문정의 삶에 완벽히 녹아들어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에 설득력을 높인 김서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 스릴러가 아닌,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 자해, 살인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의 메시지가 선연하게 보인다.

텅 빈 듯하면서도 결의에 찬 눈빛, 미세한 표정 변화, 깨질 듯 유약해 보이는 외형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오롯이 문정을 이해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 김서형의 디테일한 캐릭터 해석력은 현실감을 더하며 보는 이들을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힘에 부치는 삶을 살아내면서도 미소 지을 줄 아는, 하지만 이내 그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껴 자해까지 이어지는 김서형의 복잡한 감정들은 씁쓸한 연민을 자아내며 끝내 관객들을 눈물 짓게 한다. 연기 보는 맛의 매력을 또 보여준 김서형이 의미 있는 스크린 필모그래피를 또 한 줄 채웠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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