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일부 접경국 국경 재개방…유럽국 자국민 대피 지속

유현민 2023. 8.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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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 세력이 일부 접경국의 국경을 다시 개방한 가운데 일부 유럽국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니제르 군부는 전날 밤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5개 접경국과 육지와 상공의 국경을 다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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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니아메 특별한 긴장감 없어…시민들, 일상생활 영위"
ECOWAS 2∼4일 국방장관회의…니제르 쿠데타 대응책 모색
로마에 도착한 이탈리아 군용기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 세력이 일부 접경국의 국경을 다시 개방한 가운데 일부 유럽국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니제르 군부는 전날 밤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5개 접경국과 육지와 상공의 국경을 다시 열었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인 아마두 아브드라만 공군 대령은 전날 국영 TV에서 "알제리, 부르키나파소, 말리, 리비아, 차드의 육지와 상공의 국경이 오늘, 2023년 8월 1일부터 다시 개방된다"고 밝혔다.

니제르 군부가 지난달 26일 모함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니제르 영공과 국경을 폐쇄한 지 근 1주일 만이다.

이런 가운데 니제르 니아메 국제공항에서 12명의 아기를 포함해 262명을 태우고 이륙한 프랑스 국적기 2편이 이날 새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대부분이 프랑스 국적이며 나이지리아와 포르투갈, 벨기에, 에티오피아, 레바논, 인도 국적자도 일부 포함됐다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는 니제르 영공 폐쇄로 쿠데타 군부와 항공편 대피를 조율했으나 바줌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첫 항공편으로 파리에 도착한 버나드씨는 AFP 통신에 "니아메에 특별히 긴장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민간인 21명을 포함해 99명을 태우고 니제르를 출발한 이탈리아 군용기도 이날 새벽 로마에 착륙했다.

이날 니아메 국제공항 주변에는 항공편으로 대피하려는 프랑스인 등 수백 명의 행렬이 대기 중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니제르 니아메 국제공항 터미널의 탈출 행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는 전날 2편을 포함해 총 4편의 항공기를 이용해 가급적 이날 중으로 대피 작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자국민 대피 작전 방침을 밝혔고, 독일은 니제르 현지의 자국민에게 프랑스 항공편으로 귀국을 권고했다.

미국은 아직 자국민 대피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항공편으로 철수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은 미국과 함께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의 군대가 니제르에서 철수한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한편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이날부터 4일까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니제르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ECOWAS 대표단이 이날 니제르를 방문해 군부와 중재에 나선다.

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가 1주일 안에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압박했다.

이에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이튿날 외국의 니제르 군사 개입은 자국에 대한 전쟁 선포로 간주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인접국인 기니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군사 개입을 포함해 ECOWAS가 권고한 제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역내 긴장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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