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링 걸린 게임사 "믿을건 신작·中 공략"

김성태 기자 2023. 8. 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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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2분기 실적 1년새 67% 급감
엔씨·넷마블 등 3사 영업익 74%↓
웹툰 기반·글로벌화 등 신작 올인
판호발급 재개 후 中진출도 활발
[서울경제]

국내 대형 게임사 3N·2K(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크래프톤(259960)) 중 넥슨을 제외한 여타 업체가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최근 몇년간 코로나19에 따른 재택 근무 증가 등으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야외활동 증가 등에 따른 게임 이용자 이탈로 당분간 이익 반등이 쉽지 않다.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을 통해 실적 ‘보릿고개’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줬던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67.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271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0% 줄었다. 지난해 대만 시장에 출시한 ‘오딘’ 매출의 역기저 효과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실적 발표를 앞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또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들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를 전년 동기 대비 74% 가량 줄어든 1443억 수준으로 예측한다.

실적 부진의 돌파구는 신작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5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초반 흥행을 주목하고 있다. ‘아레스’는 이달 초 구글 플레이 게임 분야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저 간 경쟁 및 과금을 유도하는 기존 MMORPG와는 달리 스토리 기반으로 시나리오에 몰입하도록 했다”며 “무·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경제시스템도 호평받아 짧은 기간 마켓 매출지표 상위권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4분기에 ‘에버소울’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각각 일본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아키에이지 워’를 중화권 시장에 내놓으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마블의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게임은 이달 초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 게임 매출 부문 4위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인기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ARISE)’와 전략 게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신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비롯해 여타 신작 게임 4종을 연내 출시해 ‘게임개발 명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루트슈터 장르의 대형 신작 ‘프로젝트 블랙버짓’을 내년 하반기 공개하고 실시간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 ‘디펜스 더비’를 이달 초 글로벌에 출시해 또다른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써내려 간다는 계획이다. 넥슨 또한 팀 기반 일인칭 슈팅게임(FPS) ‘더 파이널스’를 비롯해 자회사 넥슨게임즈(225570)의 PC·콘솔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대규모 근접 전투를 강조한 액션 게임 ‘워헤이븐’ 등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게임사들은 이와 함께 중국 진출을 통한 실적개선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5년 10개월 만에 대거 발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넥슨은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M’을 17일 중국에 출시해 이용자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의 본고장 일본을 휩쓴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도 이달 초 중국에서 선을 보이며 중국에서 쌍끌이 흥행에 도전한다. 2일 기준 블루 아카이브 공식 홈페이지의 사전 예약자 수는 419만 명을 돌파했다.

넷마블도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와 개발한 ‘신석기시대’는 지난 6월 출시 후 앱스토어 매출 순위 7위에 오르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샵타이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 ‘A3: 스틸얼라이브’ 등의 흥행도 기대된다. ‘크로스파이어’ 개발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중국 현지에 출시한 ‘로스트 아크’로 또한번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게임 플랫폼 ‘위게임’에서 신작 기준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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