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찾은 새만금, 이차전지 핵심기지 탈바꿈…수조씩 쏟는 대기업들

LS그룹, 엘앤에프와 전구체 공장 합작설립…SK·LG·에코프로 등 앞다퉈 투자
특화단지 지정 따른 각종 세제혜택…편리한 해상 물류 등 장점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제공) 2023.8.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진기지로 급부상했다. SK·LG·LS·에코프로·엘앤에프 등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의 투자 예정 금액만 4조원을 훌쩍 넘는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만금을 찾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LS(006260)그룹이 새만금에 약 1조8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다.

LS그룹은 지난 6월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066970)와 합작사를 세우고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9년까지 연산 12만톤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섞어 만든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LS그룹 계열사 LS 엠엔엠(MnM)이 생산한 황산니켈을 공급하고, 합작사는 전구체를 생산한다. 엘앤에프가 해당 전구체로 양극재를 만드는 구조다.

새만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지난해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정부 추진 사업이다. 공장 설립과 관련한 각종 부담금 감면을 포함한 다양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기업들도 다양한 혜택뿐 아니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해 새만금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생산한 리튬·흑연 등 배터리 핵심 원료를 4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은 1년마다 10%씩 비율이 상승해 오는 2027년엔 80%까지 확대·적용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고 있는 만큼 IRA에 대응할 수 있다"며 "새만금개발청의 지원 정책과 내륙·해운 물류 인프라의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전북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LG화학 새만금산단 투자협약식에 김관영 전북지사를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쉬웨이 중국 절강화유코발트 부총재,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신영대, 정운천, 김의겸 국회의원 및 참석자들이 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4.19.(전북도 제공)/뉴스1

전지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LG화학(051910)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총투자비는 1조2000억원이다. 양사는 올해 착공하고 오는 2026년까지 1차 5만톤 양산 체제를 갖춘다. 추가로 5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추후 국내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SK온도 에코프로(086520)·글로벌 전구체 기업 중국 GEM(Green Eco Manufacture·거린메이)과 연산 5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에 설립한다. 3사는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SK온과 에코프로는 북미에 양극재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전구체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 공장 완공 이후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급성장 속도에 맞춰 기존 발표보다 빠르게 양산체제를 갖춰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