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25개월만에 최저
채소 값 급등, 식탁물가 위협
◆ 먹거리 물가 비상 ◆
통계청은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면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석유류 가격이 같은 기간 25.9% 하락한 점이 물가 안정에 결정적 원인이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였으나 이후 매달 하락해 6월부터 2%대를 기록 중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률도 3.9%에 그쳐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관련기사 A6면
그러나 지난달 쏟아진 집중호우로 농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채소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점이 식탁물가에는 큰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폭염으로 물가가 급등했던 작년 7월과 비교하면 0.5% 내렸지만 올해 6월보다는 1.7% 올랐다.
농산물만 보면 한 달 새 4.7% 상승했고, 이 가운데 채소류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전월보다 7.1%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 면적은 전날 기준으로 시설 채소 2902헥타르(㏊), 노지 채소 2456㏊로 집계됐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를 다소 웃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완만하게 둔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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