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원 정부부채 '역풍' 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피치도 AAA서 AA+로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 美 신용등급 강등 ◆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AAA'에서 'AA+'로 낮춘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강등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에 흠집이 생기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2% 급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보였다.
피치는 이번에 미국의 재정 악화를 주된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한국도 국가채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국가신용등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약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피치는 "부채 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다 막판에 극적 타협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거버넌스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의 부채 한도는 31조4000억달러(약 4경600조원)이며 지난 1월 이미 한도가 찼다. 미국 재정적자 악화 전망도 강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피치는 세수 감소와 재정지출 증가, 이자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미국 정부 재정적자가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했다. 커린 잔피에어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이룬 시점에서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것은 현실을 거스르는 처사"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자의적이며 오래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2.3% 급락한 3만2707.69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2.47% 급락한 1만9517.38에 마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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