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폭동 주도 혐의 세번째 기소당한 트럼프
사실상 '폭동배후' 대권 치명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해 대선 불복 모의와 선거 사기 등 4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것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대배심은 2020년 대선 불복을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침해, 미국인에 대한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차원에서 기소된 것은 세 번째다. 그는 지난 6월 기밀정보 유출 등 37건의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최근 기밀 유출과 관련한 증거 인멸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바 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공소장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후 공화당 당원이 선거 결과와 관련해 거짓말을 유포했으며, 이 때문에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소장에서 "피고가 선거 사기와 관련한 거짓말을 통해 만들어낸 피고의 음모는 미국 정부의 기본적인 기능인 선거 절차를 목표로 삼았다"며 "피고는 그 음모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의회 폭동 사태를 전후해 선거 사기 주장을 모의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기소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에서 "검찰은 2024년 대선 선거운동의 한복판에서 가짜 혐의를 제기하기 위해 기다려왔나"고 반문하며 이번 기소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표적 수사'로 규정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맹비난해왔다.
한편 이번 기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의 결과를 뒤흔들려 했다는 혐의가 대권 주자로서 입지에 치명상을 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NYT는 "선거 방해 혐의는 백악관에 돌아오려는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재임을 위해 정부 권력을 지렛대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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