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배터리 공급망' 구축 아프리카 3개국서 협약
일본이 아프리카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코발트 등의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을 견제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해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6일부터 일주일간 아프리카 3개국과 앙골라, 마다가스카르를 순방한다. 일본 정부는 이들 3개국과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광물 채굴과 정련은 물론 유통까지 포괄한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조만간 잠비아와 광물 조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콩고·나미비아와는 이미 맺은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작업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JOGMEC는 위성 이미지로 광산 지역을 분석하는 원격 감지 기술을 제공하고 잠비아 전역에서 공동 탐사를 시작한다. 탐사 대상 광물은 코발트, 구리, 니켈이다. 콩고에서는 구리와 리튬 탐사를 확충한다. 아연과 구리 등이 풍부한 나미비아는 큰 항구가 있어 광물을 수출할 거점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또 일본은 광산 투자를 위한 민관 합동 회의를 개최해 일본 기업을 불러모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광물 자원 개발을 정부가 주도해 후원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구리도 아프리카에서 다량 채굴된다. 코발트, 니켈 등은 탈탄소를 위한 2차전지 수요 증가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콩고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중국은 제련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왔다. 닛케이는 미국과 대립 중인 중국이 수출 규제 조치 등을 취하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보급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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