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이모님 대신 '관리사님'으로 불러주세요

정부, 1만여명 설문 결과로
가사근로자 공식 명칭 선정

정부가 가사근로자의 공식 명칭으로 '가사관리사'를 선정했다. 호칭도 흔히 쓰이는 '아줌마'나 '이모님' 대신 '관리사님'으로 사용해 달라는 설명이다. 2일 고용노동부는 한국가사노동자협회와 전국고용서비스협회로 구성된 가사서비스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가사근로자 인터뷰와 대국민 선호도 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참여자 1만623명 중 42.5%가 '가사관리사(관리사님)'를 새로운 명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그간 현장에서 가사근로자가 아줌마·이모님 등 다양한 형태로 불리면서 직업적으로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다는 인식에서 추진됐다. 고용부는 새로운 명칭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가사근로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외국인 가사근로자 제도가 시범 도입되는 등 직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제공 기관을 꾸준히 확대해 가사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가사근로법 시행 이후 정부 인증 기관은 지난달 기준 50개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의 일상돌봄서비스 사업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사서비스 제공 기관을 선정할 때 조건이 동일한 경우 정부 인증 기관을 우선 선정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80억원 규모로 시행된 일상돌봄서비스는 일상생활에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과 가족돌봄청년에게 재가 돌봄·가사와 함께 심리 지원 등 개인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용부는 이와 별도로 서울시, 경기도(양주시·시흥시·성남시 등) 등과 가사서비스 지원 사업에서 정부 인증 기관을 우대하도록 협조하고 있다.

임영미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가사근로자가 새로운 명칭(호칭)을 통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