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이 기가 막혀…2%대 물가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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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2년 만에 최저 수준, 2% 초반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정부는 물가가 하향 안정세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지만,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다릅니다.
폭우 이후 채소값 등이 크게 오르며 요새 마트에서 장보기는 더욱 겁이 납니다.
전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가격표를 이것저것 비교해 보고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하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섭니다.
[정용순 / 서울시 개포동 : (상추) 2,000원이면 샀죠. 근데 5,000원이에요. 고기 먹으려면 상추, 깻잎은 필수잖아요. 너무 비싸요. 거의 200% 오른 것 같아요.]
정부가 직접 할인행사까지 주도하며 채소값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래도 2~3배로 오른 가격에 소비자들은 채소 구매를 완전히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채소류는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출하지 피해가 컸던 상추, 시금치, 열무 등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채소류뿐만 아니라 사과, 닭고기, 우유 등 식품 전체 오름세는 여전합니다.
그런데 태평스럽게도,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년 만에 최저치인 2.3%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가 25% 하락했고, 무엇보다 지난해 기저효과가 컸습니다.
식품이 자극한 소비자물가를 석유류가 가까스로 끌어내린 건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지표와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는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에 들어가는 항목들이 가중치가 낮아서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에 괴리가 생기거든요. 홍수가 나서 농산물 가격이 비싸진다든지 생활물가가 많이 높아질 때 지표물가와 괴리가 더 커진다….]
오늘(2일) 물가점검회의를 연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이번달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을 등락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을 최대 변수로 꼽았습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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