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제품 값 안올리면 원유구입비 더 지원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8. 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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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잡기 총력전

정부가 이르면 올 10월부터 유제품 가격을 높이지 않는 유업체에 대해 가공유 구입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가공유는 아이스크림과 빵, 과자 등 유가공 제품의 원재료다. 원유 가격 인상 시점에 맞춰 유업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식탁물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앞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오는 10월부터 가공유 원유 가격을 ℓ당 87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안은 향후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확정되는데, 유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유업체를 상대로 가공유 원유 구입비에 대한 지원을 지금도 실시하고 있다. ℓ당 가공유 원유 가격은 현재 800원이다. 이 중 200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600원은 유업체가 부담하는 구조다. 하지만 10월부터는 ℓ당 가공유 원유 가격이 887원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유업계에선 정부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부 유업체를 대상으로 지원 물량을 늘리는 방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흰 우유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음용유 원유 물량과 가공유 원유 물량의 비중을 조정해 가공유 원유 지원과 관련한 예산을 늘리는 방안이 있다. 이렇게 예산을 조정할 경우 물가 안정에 적극 협조한 유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여력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현재 전체 원유 생산량 205만t 가운데 음용유 원유 물량은 195만t, 가공유 원유 물량은 10만t이다. 음용유 원유 물량은 전체의 95%가 넘는 반면 가공유 원유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흰 우유 소비가 줄고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음용유 원유 비중은 줄이고, 가공유 원유 비중은 확대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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