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은 결국 근성의 최고참···이정후 빠진 키움, 돌아온 이용규가 다시 주장 맡았다[스경x브리핑]
키움 최고참 이용규(38)가 다시 주장을 맡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일 “어제 이용규와 따로 대화를 나눠 힘들겠지만 주장을 맡아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올해 이정후를 주장으로 해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되면서 선수단의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홍원기 감독은 바로 이용규를 떠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2021년 키움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으로 데뷔했고, 이용규는 그해 키움에 입단했다. 젊은 선수들이 가득한 팀에서 신임 사령탑이었던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질긴 승부력을 보여준 이용규의 모습을 항상 높이 평가했다.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에서 승부가 기운 마지막 타석까지 타격하고 사력을 다해 뛰는 모습에 탈락 직후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베테랑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2022년 주장을 맡았다. 키움은 정규시즌 3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까지 가 우승을 다퉜다. 이용규가 매번 희생번트를 대면서 찬스를 만들고, 선수단을 정신적으로 이끌면서 전력 열세 속에서도 6차전까지 명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올해 미국 진출 도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키움과 함께 하는 시즌, 이정후를 주장으로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뛰었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키움은 팀 타선의 핵심인 이정후가 빠지고 불펜 핵심과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 하면서 전력 균열이 커진 채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을 끌어가야 할 얼굴로 다시 이용규를 선택했다.
이용규는 5월말 타격을 하다 손등을 다쳐 엔트리 제외된 채 재활을 하다 후반기 시작 직후인 지난 7월23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 뒤 8경기에서 28타수 9안타(0.321) 1타점 4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공교롭게 이정후가 7월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상당해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이용규가 복귀해 헐거워진 타선을 그래도 채워주고 있다. 부상 공백을 떨치자마자 최고참이 다시 주장을 맡았다.
홍원기 감독은 “팀이 힘든 행보를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강한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용규에게 내가 따로 부탁했다.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이용규 자신도 힘들텐데 남은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임시주장’이 아니고 앞으로 주장은 이용규”라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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