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극장 무대 선 유회승…연습벌레가 만들어낸 '모차르트!' [인터뷰+]

김수영 2023. 8. 2. 1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모차르트!' 유회승 인터뷰
새 얼굴의 모차르트로 활약
"모차르트 순수성 보여주기 위해 노력"
"매 회차 피드백 받으며 반복 연습"
"'또 보고 싶다'는 말 듣고 싶다"
'모차르트!' 유회승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밴드 엔플라잉(N. Flying)에서 시원시원한 보컬로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얻었던 유회승이 뮤지컬 배우로 한층 더 도약했다. 2019년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올랐던 그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끝에 '모차르트!'로 대극장에 입성했다.

'모차르트!'는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볼프강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다. 2020년 10주년을 맞았던 이 작품은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새 얼굴의 배우들과 함께 일곱 번째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유회승은 "한 회차 한 회차가 끝나고 있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대극장 공연인 '모차르트!'는 그에게 신선한 설렘과 벅참을 안기고 있는 듯했다. 유회승은 "공연장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이 다르다.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해드린다는 마음으로 모든 작품에 임하고 있는데, 큰 공연장에서 나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니 왠지 모르게 더 떨린다"며 미소 지었다.

'모차르트!'는 최고의 뮤지컬 콤비로 불리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히트작으로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초연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 등 전 세계에서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도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규현, 전동석, 박강현 등이 거쳐 간 손꼽히는 '스테디셀러'다.

유회승은 연습 전 앞선 시즌 배우들의 무대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했다. "리뉴얼된, 새로운 느낌의 모차르트를 만들고 싶다"는 권은아 연출의 바람 때문이었다. 유회승은 "연습이 다 끝난 후에 선배님들의 무대를 봤는데, 이 대단한 분들이 한 걸 먼저 봤다면 얼마나 큰 부담감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회차르트'(유회승 회차의 모차르트)는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청년기 모차르트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유회승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차르트의 순수성, 순수한 음악에 대한 사랑, 남들의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모차르트의 본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차르트를 하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를 정도로 모차르트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면서 "모차르트의 성격을 탐구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음악에 대한 사랑이 짙은 캐릭터"라고 전했다.

'모차르트!' 유회승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엔플라잉으로 활동해 온 자신과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모차르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유회승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부모님이 노래방을 운영했다. 부모님이 (가수의 꿈을) 심하게 반대했다. 노래방에서 부모님이 듣지 못하게 숨어서 노래하곤 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음악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입대를 하고 안 되겠다 싶어서 정면 돌파했다. 부모님께 인정받으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다. 결과적으로 짧은 시간에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이 내 팬이 됐다. 그런 스토리들이 작품 속 모차르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이제 둘도 없는 열성 팬이 됐다고. 유회승은 "'모차르트!'를 보고 너무 좋아하셨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다 보셨기 때문에 뿌듯해하셨다"며 밝게 웃었다.

'모차르트!'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유회승은 "앞으로 내 인생이 크게 바뀌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부담과 걱정도 컸다는 그는 "심리적인 압박을 물리적인 연습으로 누르며 이기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연습 기간 두 달이 끝났더라"고 털어놨다.

'연습 벌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였다. 개막 후에도 매 회차 미팅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점검한다고 했다. 유회승은 "감사하게도 조연출님이 노력해주셔서 매일 공연 전 미팅을 하고, 이전 공연에 대한 피드백을 듣는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연습하고 가는데도 늘 피드백이 생기더라. 끝나지 않는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도 쉰 적이 없다"면서 "다른 분들도 똑같겠지만 다른 일도 병행하지 않냐. 그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작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정제되고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는데 어렵더라. 매일 내 감정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면서 연습했다. 넘버도 난도가 있고 대극장 동선도 커서 생소하니 더 어려웠지만, 연습을 정말 많이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모차르트!' 유회승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유회승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관객들의 환호였다. "첫 공연 커튼콜 때 환호성을 듣고 '내가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부담감이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바뀌었죠."

유회승은 "세 시간 동안 집중한 순간들이 어우러지는 커튼콜 때의 반응이 가장 짜릿하다"며 "감사 인사를 드리면 관객분들이 보답해주듯 환호성을 내질러주시지 않냐. 막이 내려갈 때 매우 짜릿하다"고 했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 계속 걸어 나갈 예정이다. "뭐든 다 내겐 황금 같은 기회"라고 강조한 유회승은 "'또 보고 싶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 엔플라잉을 80세까지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뮤지컬 배우도 발을 들인 이상 80세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차르트!'는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