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정우·주지훈 '비공식작전' 다 아는 맛 득일까 독일까

김선우 기자 2023. 8.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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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하정우, 주지훈
감독 : 김성훈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32분
한줄평 : 믿고 보는 케미, but 신선함은...

팝콘지수: ●●◐○○

개봉: 8월 2일

줄거리: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이 긴 기다림 끝에 개봉했다. 캐스팅부터 개봉까지 5년이 걸렸고 그 사이 '피랍'에서 '비공식작전'으로 제목도 바뀌었다.

그만큼 간절함으로 가득하다. 제작비도 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물은 무난하게 뽑혔다. 하지만 인생은 타이밍이던가, 그 사이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면서 첫 출발부터 핸디캡을 갖게 됐다.

영화는 피랍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간 민준이 현지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한국인 판수와 만나 펼치는 고군분투기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던 두 사람은, 철저히 자신들의 목적에 의해 움직이지만 점점 고난과 역경을 함께하며 서로를 의지하고 우정으로까지 발전하는 이야기다. 히어로가 아니지만 소시민 두명이 위기를 극복해 간다는 내용으로 감동을 안긴다.

충분히 익숙한 스토리지만 가장 큰 무기는 역시나 김성훈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다. 앞서 영화 '터널', 넷플릭스 '킹덤'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연출 세계를 선보인 김성훈 감독이 이번엔 버디 무비에 도전한 것.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장소 섭외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과감히 모로코로 떠났고, 수많은 곳을 헌팅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영화에 담겼다. 실제 현지에 가있는 듯한 리얼리티가 가득하다. 든든한 배경 촬영 덕분에 국내에서 추가 촬영한 부분도 꽤나 자연스럽다. 미리 오디션을 거치거나 현지에서 섭외한 외국 배우들의 열연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성훈 감독이 자신하는 또 다른 무기는 바로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다. 버디 무비의 특성상 케미가 중요하다보니 김성훈 감독은 각각 '터널'과 '킹덤'으로 호흡했던 두 사람을 캐스팅한 것. 두 배우 역시 감독에 대한 막대한 신뢰로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나 아는 맛이 무섭다더니 믿고 보는 케미다. 하지만 동시에 그 점이 넘어야 할 약점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상 낯선 두 남자가 점점 공동의 목표를 나아가야 하는데 이미 모두가 아는 절친인 두 사람이다보니 쉽게 매치가 되지 않는다. 티빙 예능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 다시금 절친 케미를 발산한 터라, 영화 속 케미가 신선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영화 말미 감동적인 부분에서도 두 사람의 유쾌함이 오버랩 된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결국 김성훈 감독의 연출로 극복한 모양새다. '비공식작전'이 가장 자신하는 백미는 카체이싱 액션이다.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주지훈은 택시기사 설정에 맞게 능숙한 운전 실력으로 전역을 누비고, 조수석에 탄 하정우 역시 긴장감 넘치는 여정을 함께하며 시너지를 낸다. 5분 이상 이어지는 긴 카체이싱 장면은 모로코의 여러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카체이싱 맛집인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미션 임파서블7)'과 비교되는 등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이 점이 비슷한 소재의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피랍이라는 무거운 소재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풀어낸 방식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터,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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