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금태섭 신당도 … 10월 보선 눈독
원인제공 與 무공천 가능성
민주당 후보만 13명 난립에
신당들, 출마 적극 추진중
총선 앞두고 존재감 각인 기회
정의당 "제3세력 단일화" 제안
오는 10월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6개월 앞둔 총선 '전초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신당들도 후보를 낼 예정이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소속 전임 구청장의 유죄판결로 발생한 보궐선거인 만큼 여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유의미한 득표를 통해 신당 존재를 각인시킬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의희망'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2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10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준비를 하고 있고, 물망에 오른 사람도 당연히 있다"며 "하지만 누군지, 몇 명인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8월 28일에 신당 창당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청장 공천은 그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양 의원이 최근 발대식을 개최한 한국의희망은 중도성향과 과학정치를 지향한다.
강서구는 LG사이언스파크와 각종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과학기술 밸리다. 반도체 전문가 출신의 양 의원과 신당에는 콘셉트가 '딱' 맞아떨어지는 데뷔 무대로 평가된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창당을 선언한 '새로운당'도 후보를 낼지 고민 중이다. 금 전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후보를 낼지 검토 중"이라며 "선거가 있는데 좋은 후보가 있으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얘기가 있는 반면, 선거일까지 창당이 완성되는 단계가 아니라서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서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역구를 맡았던 곳이라 애정이 각별하고 적정 후보만 찾으면 신당 존재감도 각인할 기회로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신당들이 강서구청장 선거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 측이 무공천할 가능성이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들이 난립 중이어서 상당한 득표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면 탈락 후보들 중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갈릴 수 있고 이 와중에 의미 있는 득표를 하면 신당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당 일각에서는 김태우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박탈당한 것이 아니어서 당의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총선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무공천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확정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었다.
보궐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은 공천을 기정사실화하고 후보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2일 마감한 1차 후보 공모에는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 13명이 지원했다. 권 전 경제부시장은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높지 않아 사실상 조직선거로 보기 때문에 조직 기반이 튼튼한 민주당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안 나와도 제3당이나 무소속이 유리하기는 어려운 선거"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모임인 '세 번째 권력'은 지난달 29일 제3 세력 간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새로운 정치의 스타팅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양당의 대안을 표방하는 모든 세력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다"며 "양당 대안 세력의 단일후보를 세우자"고 했다. 아직까지 신당을 추진 하는 쪽에선 큰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금태섭 전 의원은 "그건(후보단일화에 참여 여부) 우리가 어떻게 할지 결정한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 이호준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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