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 생각보다 별로?

문광민 기자(door@mk.co.kr),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8.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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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7월 내수 실적
하이브리드 32% 늘 때
전기차는 8% 판매 감소
값비싸고 충전 힘든 탓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개발과 판매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관심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되고 있다.

2일 현대자동차·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두 회사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2만11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7월(1만5983대)과 비교해 32.4%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달 양사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1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봐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온도 차가 확연하다.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 15만5359대, 전기차 7만531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6%, 11.1% 증가한 결과다. 최근 1년 사이 양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7523대 늘어날 때 하이브리드차는 4만7149대 늘어났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재 수요가 한정된 가운데 출시 모델만 늘어나며 자기잠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1만854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오닉6는 올해 1~7월 726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전기차 7종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은 상용 전기차인 '포터2 일렉트릭'(53.9% 증가)이 유일하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 차이는 출고 대기 예상 기간에서도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영업대리점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EV9 등 주요 전기차는 이달 초 기준 구매계약 후 대부분 한 달 안에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이다.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주문한 후 차를 인도받기까지 대기 기간이 12개월로 가장 길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주문한 후 인도받기까지 11개월, 투싼 하이브리드는 7개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6개월이 걸린다.

국내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는 비용과 편의성이 꼽힌다. 충전 인프라스트럭처가 도심 지역에 편중돼 있고 충전 시간도 주유 시간에 비해 길다. 전기차는 구매 가격뿐만 아니라 수리비·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문광민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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