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에 혀 내두른 김원형 감독 "뭐가 좋냐고요?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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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한 고영표(kt wiz)는 모든 구단이 피하고 싶은 투수다.
김원형 SSG 감독은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고영표는 뭐가 좋은 투수냐'는 물음에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다 좋다. 그걸 스트라이크 존에 잘 던지고, 체인지업을 잘 떨어뜨린다"고 넌더리가 난다는 듯 답했다.
그러나 고영표는 시속 130㎞대 공으로 타자를 농락하며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군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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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한 고영표(kt wiz)는 모든 구단이 피하고 싶은 투수다.
그중에서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는 특별히 더 약한 모습을 보인다.
SSG는 1일 수원 kt전에서 고영표에게 8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인 끝에 완패해 이번 시즌 고영표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다.
고영표가 롯데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키움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호투했다는 사실도 SSG에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김원형 SSG 감독은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고영표는 뭐가 좋은 투수냐'는 물음에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다 좋다. 그걸 스트라이크 존에 잘 던지고, 체인지업을 잘 떨어뜨린다"고 넌더리가 난다는 듯 답했다.
이제는 KBO리그도 시속 150㎞를 던져서는 '강속구 투수'라는 호칭을 얻지 못할 정도로 선수들의 평균 구속이 빨라졌다.
그러나 고영표는 시속 130㎞대 공으로 타자를 농락하며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군림한다.
김 감독은 "아무리 공이 느려도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뚝 떨어뜨리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 타자뿐만 아니라 대체로 다 못 치니까 좋은 투수라고 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고영표가 난공불락의 투수는 아니다.
피안타율은 0.243으로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가운데 9위다.
아무래도 공이 느리다 보니, 일단 배트 중심에 맞히면 안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고영표를 상대로 많은 점수를 내는 게 어려운 이유는 제구력이 뛰어나서다.
118⅔이닝을 던져 단 9개의 볼넷만을 허용한 고영표는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가장 볼넷을 적게 내준 선수다.
주자를 많이 안 내보내니 연속 안타가 아니면 그를 무너뜨리기 어려운 것이다.
김 감독은 "고영표 공략법이 있었다면 어제도 뭔가 잘하지 않았겠는가.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컨디션이 좋은 우리 타자에게 득점권 기회가 돌아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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