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0층…목동 첫 재건축 청사진 나왔다
용적률 300%, 2300가구 조성
안양천 품은 수변단지로 변신
국회대로 옆동 디자인 특화
"목동서 가장 상징적 단지될 것"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가 최고 50층 안팎의 23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1980년대 대규모로 지어진 목동 노후 단지들 가운데 재건축 청사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모인다.
2일 서울시는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목동6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재건축 사업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목동6단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신통)기획 제도를 통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목동6단지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재건축 (안전진단이) 통과된 단지"라며 "가장 상징적이고 선도적인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 위주 목동을 '디자인 도시' 목동으로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이번 기획안에는 목동6단지가 국회대로변에 인접해 목동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상징적인 경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회대로와 가까운 아파트 주동은 50층 안팎의 초고층 랜드마크동으로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회대로변 앞에 3개동 정도는 경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해 디자인 특화동으로 설정했다"며 "인천에서부터 서울로 들어올 때 관문을 형성할 수 있는 디자인 경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동에서부터 목동동로변 상업지구로 갈수록 중·저층 주동이 배치되도록 계획하기로 했다. 목동6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안양천에서 바라봤을 때 파노라마 경관이 형성되도록 만든 것이다. 목동6단지에 대한 용적률은 240%가량으로 적용했다. 임대주택 등 공공기여를 더 할 경우 용적률은 최대 300%까지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1362가구가 재건축 이후 2300가구 안팎으로 늘게 된다. 다만 전체 가구 수는 향후 구체적인 정비계획안을 짜는 단계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여는 안양천으로 향하는 공공보행통로를 만드는 방안으로 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안양천으로 가는 길이 사실상 버려져 있는 상태"라며 "외부 공간이 차량 중심, 주차장 중심으로 막혀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안양천과 주변 공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재편하고자 한다. 목동5단지부터 목동6단지, 안양천을 쭉 이어주는 녹지 보행 네트워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목동이 교육특구라는 점도 고려했다. 서울시는 공공보행통로 주변으로 '에듀케어 커뮤니티 시설'을 넣을 것을 권장했다. 도서관이나 보육시설은 물론 맘스라운지, 유치원 통학차량 드롭오프존 등을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다. 경인초등학교와 양정고등학교로 향하는 통학로도 정비했다.
이날 현장에는 다른 목동 신시가지 단지 주민들도 여럿 참석했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가 모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동 일대는 1980년대 2만6629가구 대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은 목동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는 앞으로 미니신도시급인 약 5만3000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다른 목동 단지들도 신통기획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신통기획이란 서울시와 민간이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정비계획안을 함께 마련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직접 계획안을 짜는 '기획 방식'과 주민들이 만든 정비계획안에 대해 조언하는 '자문 방식'으로 나뉜다. 목동 6단지 신통기획안은 기획 방식으로 마련됐다. 목동 12·13·14단지 등은 자문 방식으로 정비계획안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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