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위한 주택설계, 욕실부터 변화해야"
고령자 낙상 가장 많은 곳은
사는 집 내에서도 침실·욕실
이동편의 높인 화장실 필수
국내 욕실 전문 기업 새턴바스가 초고령 시대에 '살던 곳에서 나이 들어가기(aging in place)'를 실현하기 위해 비좁은 욕실을 거실로 내오는 '욕실 문화 개선 운동'을 제안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정인환 새턴바스 대표(사진)는 "현재 재건축 연한을 채운 아파트가 수십만 채에 이르는데 가구주 대부분이 40·50대 이상으로, 10~20년 후 입주할 때쯤에는 고령자에 가깝다"며 "우리가 앞으로 만날 집은 '살던 곳에서 나이 들어갈 수 있는' 100세 시대를 위한 주택 설계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5년이면 고령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 요양시설을 아무리 지어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고령자가 살던 집에서 보다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방안을 사회 모두 찾아낼 필요가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침실과 욕실에서 대부분 낙상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새턴바스는 3~6일 열리는 '2023 코리아빌드' 내 호반건설 우수협력사 존인 '서울 미래 DX-Con World'에 참가해 전시 공간을 선보인다. 새턴바스가 마련한 '유니버설 마스터 룸'은 아파트 내 부부침실 영역의 침실, 욕실, 화장실로 구성된다. 침실과 욕실이 넓은 면적으로 개방돼 있어 휠체어 사용 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비좁은 욕실에서 불편함을 해소하고 고급 호텔 같은 욕실 중심의 생활 공간을 영위할 수 있다. 또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해 양변기와 세면기는 건식 영역에, 욕조와 샤워부스는 습식 영역에 배치함으로써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서 사고 위험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 욕조, 샤워부스까지 이동할 때는 동선을 따라 벽체에 LED 조명바(bar)를 설치해 낙상사고를 예방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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