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해도 계속 간다"…주류업계, '마케팅전' 사활

남궁민관 2023. 8.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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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을 맞아 올해 주류 시장 판도를 달리하려는 주류업체들의 마케팅전이 뜨겁다.

올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략 제품 알리기 총력전에 나섰던 주류업계는 하반기에도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앞세워 당분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켈리는 올해 안에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예고한 만큼 3분기는 물론 상대적으로 주류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까지 꾸준히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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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새로 마케팅에 2Q 주류 영업익 76% '뚝'
3Q까지 총력전 계속…4Q엔 '클라우드' 신제품도 예고
맥주 1위 탈환 나선 하이트진로 '켈리' 공격적 마케팅
2Q 영업익 전망치 218억원 수준…전년比 65%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을 맞아 올해 주류 시장 판도를 달리하려는 주류업체들의 마케팅전이 뜨겁다. 올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략 제품 알리기 총력전에 나섰던 주류업계는 하반기에도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앞세워 당분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7962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올해 국내 식음료 업계를 강타한 ‘제로슈거’ 열풍에 힘입어 ‘펩시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로탄산음료와 ‘처음처럼 새로(이하 새로)’가 판매량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추격하기 위해 ‘처음처럼 오리지널’과 함께 선보인 새로에 대한 대대적 마케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음료부문은 매출액 5379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6.4% 증가한 수치다. 반면 주류부문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198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8%나 감소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올몰트 맥주 ‘켈리’를 선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에 도전장을 내민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591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7% 늘지만 영업이익은 65.2%나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기용하고 온·오프라인에 걸쳐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하이트진로 ‘켈리’.(사진=노진환 기자)
수익성 악화를 불사한 마케팅 총력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 맥주 신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어 이에 대한 마케팅이 새롭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존 클라우드와는 다른 시원·청량 콘셉트의 맥주 신제품을 4분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오리지널’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클라우드 브랜드를 맥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기세에 밀려 존폐마저 위태로운 상황. 이에 새 호흡을 불어넣기 위헤 내년 여름 성수기까지 다시 한번 마케팅 총력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켈리는 올해 안에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예고한 만큼 3분기는 물론 상대적으로 주류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까지 꾸준히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 모두 각 전략제품이 상반기 중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칠성음료 새로는 상반기 매출액으로 600억원을 기록했다. 올 한해 13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면서 출시 1년여 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의 켈리 역시 출시 99일만에 1억병(330㎖ 기준)을 판매하는 등 초반 호응을 얻어낸 모습이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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