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주환원 관심…배당확대 기업 눈여겨봐야"
2차전지 전망 여전히 밝아
덜 오른 종목은 상승 가능
낙폭컸던 소외주 매수 기회
반도체·車 성장 이어갈 것
최근 2차전지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출렁이는 등 고난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과 펀드매니저들은 낙폭이 컸던 소외주나 대형주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2일 운용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쏠림 현상이 해소된 이후 국내 증시에 단기 조정이 나타나거나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미국과 한국 증시의 경우 주도주 위주의 상승 흐름이 장기간 지속돼 피로감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금리 상승세 지속 등 악재 요인이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은 조정 흐름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오는 11일 MSCI 지수 편입 발표 이후 2차전지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경기 부진, 미국 소비지출 둔화 등으로 증시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고금리 긴축정책이 당분간 유지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형래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 수석은 "하반기 OECD 경기선행지수 및 수출 증가율의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며 "반면 미국과 유로존의 유동성 축소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2024년 이익 전망치를 반영하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상화가 나타날 텐데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2차전지 업종에 대해선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액티브ETF본부장은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은 있었지만 업종 전반의 성장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2차전지에 대한 쏠림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충돌적 조정은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업종을 순환매하면서 보완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재 VIP자산운용 밸류팀장은 "2차전지에 대한 쏠림은 있었지만 에코프로와 포스코그룹 등 양극재를 제외하고 덜 오른 2차전지주는 하반기나 내년 실적이 좋으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정 종목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가면서 낙폭이 큰 소외주도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반도체 등 대형주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증시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 내 한국 증시의 양호한 성과는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낙폭이 큰 소외주가 많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가 추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주에 대해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회복과 관련된 산업재·소재 업종이나 장기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테마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메모리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과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수요로 올해 4분기 말에는 정상 재고에 도달하고 D램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며 "주가 조정 시 내년에 본격적인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 대표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성장하는 산업 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고 있는데, 2차전지와 반도체, 의료기기 등 실제 실적이 좋으면서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시가총액 상위 메모리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CMO, 완성차 업종은 모두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변동성이 있지만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적 부품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더욱 확장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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