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2% '깜짝실적' 내놨는데 2차전지 아니면 주가 오히려 하락
올해들어 33.9% 오른 코스닥
2차전지주 빼면 상승률 8%
◆ 변동성 극심한 증시 ◆
올 2분기 실적시즌이 후반부에 들어선 가운데 상장사 중 32%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차전지주 쏠림 현상 때문에 기업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지적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가운데 전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린 상장사는 50곳이었다. 이 중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장사는 32곳이었다.
하지만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LX하우시스, 삼성전자 등 13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30% 넘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중 3개사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가장 큰 폭으로 웃돈 상장사는 LX하우시스였다. LX하우시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59.2% 높은 494억원이라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3.5% 하락했다. 이녹스첨단소재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전망치 대비 37.2%, 30.4% 높은 201억원, 184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6.2%, 5.4% 떨어졌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지만 최근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금융투자업계는 2차전지 쏠림 현상을 꼽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4분기 영업이익은 250.5%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는 17% 올랐는데 이 중 8%포인트가량은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한 영향이라고 메리츠증권은 분석했다. 코스닥의 경우는 더 심했다. 코스닥은 올해 33.9% 급등했는데 25%포인트가량이 2차전지 관련주 효과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2차전지 관련주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실적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거래 비중이 반등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소프트웨어,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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