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설사도 온열질환 증상 … 이온음료로 수분 보충
환자수 2018년 이후 최고
땀안나는 '열사병' 주의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낮에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반 생수보다는 염분이나 전해질이 들어 있는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약 2개월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200여 명이다. 장마 뒤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면서 환자 수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20여 명이다.
심한 무더위는 탈수, 고열 등 신체기전에 변화를 일으켜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열실신,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열실신은 고온에 따른 혈관장해의 일종으로,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쌓이면서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뇌 산소 부족에 따른 실신, 현기증, 급성 피로감 등이 대표 증상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서늘한 곳에 누워 잠시 쉬어야 한다.
열경련은 고온 환경에서 심한 육체노동이나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팔다리 근육, 복근, 손가락 굴근 등에 나타난다. 짧게는 30초, 길게는 2~3분간 떨림이 지속된다. 이때는 근육 마사지와 함께 0.1% 농도의 식염수를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1ℓ 물에 소금 한 티스푼을 섞는 정도가 적당하다.
열피로는 과도한 땀 배출로 체내 염분이 지나치게 손실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구역질, 무기력, 두통, 변비, 설사가 주된 증상이다. 김태림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온에서 염분을 보충하지 않고 단순히 물만 많이 마셨을 경우 열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며 "산업 현장에선 온열질환이 곧 재해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사병은 중추신경계통의 장해로 전신에서 땀이 배출되지 않아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열사병은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급한 질환이기 때문에 지체 없이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몸 전체를 시원한 물로 흠뻑 적셔 열을 식혀야 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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