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휘청였지만 …"2011년 S&P 쇼크때와는 달라"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8.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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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된 미국' 시장 반응은
日닛케이 장중 2%대 급락
美 장기국채값도 소폭 내려
美경제 연착륙 전망 여전해
외신 "시장 반응 온화한 편"

◆ 美 신용등급 강등 ◆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휘청였다. 전 세계에 금융 불확실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모양새다. 다만 2011년 미 신용등급 강등 사태 때와 달리 향후 미국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라 세계 경제에 줄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직후인 2일 열린 아시아 시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오전에는 영향이 미미한 듯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아시아 증시는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려는 심리가 약화했다"고 보도했다.

증시에서 빠진 자금은 엔화 등 안전 자산으로 향했다. 이날 엔화값은 달러당 142엔대에 진입하며 전일 종가 143.34엔에서 0.3% 반등했다.

미 국채도 등급 강등이라는 '굴욕'을 당했지만 충격은 크지 않았다. 세계 최고 안전 자산으로 군림하는 미 국채의 대안을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 4.904%에서 장중 4.89%대로 소폭 하락했으며 10년물과 30년물 장기금리는 0.01%포인트 내외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때와 같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미 신용등급 강등이 초유의 일이 아닌 데다 미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에는 유럽 국가가 재정 위기에 시달리는 등 세계 경제 전망도 지금보다 훨씬 비관적이었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최고경영자(CEO)는 본인 트위터에 "미 경제나 시장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시장 반응이 상당히 온화한 편"이라고 보도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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