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20일 '최장기' 파업 기록…정규직 전환 과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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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노조가 역대 최장 기간인 20일 만에 총파업을 끝내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의 파업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와 정규직 전환 문제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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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사태 장기화에 병원 운영 차질…환자 불편 길어져
파업 명분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전체 500여 명 가운데 171명
미화, 주차, 보안부문 직고용 등 과제는 여전
부산대병원 노조가 역대 최장 기간인 20일 만에 총파업을 끝내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의 파업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와 정규직 전환 문제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지부는 지난 1일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업무 복귀를 시작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13일부터 20일 동안 이어져 2012년 노조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이자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됐다.
병원 노사는 수차례 진통 끝에 간호 인력 86명 충원, 임금 총액 1.7% 인상, 불법 의료자 처벌 조항 신설 등에 뜻을 모아 합의안을 도출했다. 파업 참여를 이유로 조합원에게 일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다.
하지만 필수 의료 인력을 제외한 의료진과 직원들이 20일이나 손을 놓으면서 병원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외래 진료는 물론 수술 등 중요한 진료 일정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환자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노사가 시설용역직 171명만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파업의 주요 명분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실상 미완으로 남았다는 부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2017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에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지 않았고, 결국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에 전환을 마무리하지 않은 유일한 병원으로 남았다.
이에 노조는 미화와 주차, 보안과 시설 등 4개 부문 비정규직 501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계속해서 병원에 요구했고, 이번에도 파업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비정규직 330여 명에 대한 전환은 끝내 이뤄내지 못한 채 파업을 종료한 만큼, 여전히 과제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노사 합의안에는 미화와 주차, 보안직의 고용 형태에 대해 동일 직군의 평균 이상 되도록 '하겠다'가 아닌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노조도 파업을 장기간 끌고 갈 수 없고 파업으로 모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순 없다는 걸 이해하지만, 함께 투쟁한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비정규직 전원 직고용 불가 방침을 밝혀와 비정규직 중 가장 인원이 많은 시설 부분만 우선 전환하기로 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대병원노조 문미철 지부장은 "사측에서 시설부분만 수용할 수 있다고 해 비정규직 4개 부분 중 가장 인원이 많은 시설 부분 171명에 대한 직고용을 우선 합의했다"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내년 임단협 요구안에 넣는 등 계속해서 직고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도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한 만큼 파업으로 중단됐던 진료를 조속히 진행하고 고용 형태에 대해서도 노사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분들의 상실감 등을 이해하지만, 직고용 전환에는 고려할 부분이 많아 일부만 우선 전환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남은 부분에 대해서도 추후 별도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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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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