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론에 사로 잡혀선 안돼…부동산 맹신 금물, 언제든 배신할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몇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영끌족'과 '빚투족'이 양산됐다.
박 위원은 "광속의 시대에는 부동산시장도 생각보다 빨리 움직인다"며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순간 구버전이 될 수 있다. 단기 흐름은 통계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장바닥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 몇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영끌족'과 '빚투족'이 양산됐다. 이들은 중저가 지역의 아파트들을 연달아 사들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뒷받침했다. 앞으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매수행렬을 이끌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었고 각종 푸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이자 명강사로 통하는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이 부동산과 심리를 다룬 '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심리수업' 책을 출간했다. 총 6장으로 짜인 책에는 부동산 시장의 향방과 시장 접근법 등이 담겼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부동산은 언제든지 우리를 배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동산을 심리로 풀어 책을 펴낸 박 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위원은 상승론 등 극단론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충고하는 한편, 이를 위해 변동성이 큰 아파트 가격과는 거리를 두라고 말했다.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와 같은 '공포 비즈니스'에 빠져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부동산 관련 공포 비즈니스의 희생양이 되지 말 것을 일러둔다"며 "극단론은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단순화의 함정 가능성이 있다. 내 삶이 힘들더라도 한쪽으로 경도되지 않고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추를 가져라"고 했다.
심리적 편향을 경계하라고도 충고했다. 박 위원은 "양떼 현상, 행동 감염, 손실 회피, 현상 유지 편향, 처분 효과, 대비 효과, 행동 편향 등 심리적 편향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를 맹신하지 말고 장바닥 시세를 직접 살피라고 조언했다. 데이터를 모아 통계를 낼 때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 과정에서 이미 뒤처진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위원은 "광속의 시대에는 부동산시장도 생각보다 빨리 움직인다"며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순간 구버전이 될 수 있다. 단기 흐름은 통계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장바닥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하반기에는 이미 급매물이 소진된데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고 역전세난도 겹쳐 상반기보단 반등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소강국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가치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 부동산은 언제든지 우리를 배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고통을 겪는 수요자에겐 "자책은 그만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는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지금 집을 안 사면 영영 못 살 것 같은 '상황의 압력'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드물다. 한 번 투자에 실패했다고 인생의 낙오자는 아니다. 투자 실패라는 사건과 내 인생을 연결 짓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갭투자자에겐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오로지 빚을 많이 내서 내 집에 살고 있는 영끌 자가(自家)와는 다르다"며 "갭투자자는 세입자로부터 빌린 돈(보증금)을 돌려주는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자기를 용서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wns83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송재림, 39세 갑작스러운 사망 비보…누리꾼 안타까움(종합)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김병만, 전처 상습폭행에 "무혐의로 종결…30억 요구, 전 남편 아이 파양 조건"
- "집들이 온 내 친구 남편이 옷 벗겨 성추행…그사이 남편은 그녀와 스킨십"[영상]
- 본처가 '상간녀' 됐다…아픈 아들 위해 재결합, 뒤에선 6년째 외도한 남편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미성년 여친 코에 담뱃재 넣고 '딴 남자 안보기' 각서…20대남 징역4년
- 한혜진, 증명사진 찍는 모친에 "영정사진 아니냐, 그걸 왜 찍어" 눈물
- 벤, 출산 6개월 만에 이혼 결심 "딸 낳고 용기 생겨"
- 박은영 "3세 연하 남편 '쟨 항상 밥 차려' 부부 모임서 내 흉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