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홀덤이다’… 반상 떠난 이세돌 ‘홀덤 알림이’로 나선다
‘이제는 홀덤이다!’
바둑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승리한 인류로 남아 있는 이세돌이 ‘홀덤’ 알림이로 나선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바둑기사로 불리며 세계 바둑계를 호령하던 이세돌은 지난 2019년 모든 반상의 대결을 접었다. 평소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물러나겠다’고 말한 대로, 그는 늙은 호랑이의 모습을 거부했다. 이후 이세돌은 가끔 어린이 바둑대회 등에서 바둑 꿈나무들을 응원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새롭게 도전에 나선 종목이 ‘홀덤’이다.
홀덤은 52장의 카드로 플레이하는 두뇌 스포츠다. 남녀노소 누구나 장소에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마인드 스포츠의 대표 종목으로 불린다. 2028년 미국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진입을 추진할 정도로, 외국에서는 인지도는 물론 인기도 높은 종목이다. 국내에서도 바둑 세계챔피언 출신 최철환 9단이 홀덤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e스포츠 선수 출신인 홍진호·임요환과 기욤 페트리 등이 홀덤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홍진호는 세계 최고의 홀덤 대회인 WSOP에서 우승하며 홀덤 종목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홀덤으로 무대를 바꾼 이세돌의 첫 행보는 사단법인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총재 윤무영)가 창설하는 마인드 스포츠 투어 ‘M-Tour’(엠투어)의 홍보대사다. 2일 SBS A&T가 운영하는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M-Tour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세돌은 “M-Tour의 첫 홍보대사로 위촉돼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홀덤이 마인드 스포츠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세돌은 M-Tour 홍보대사를 시작으로 홀덤 정규 대회와 초청 대회에 직접 선수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간다.
M-Tour는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초의 마인드 스포츠 공식 투어다. 홀덤을 시작으로 다양한 두뇌 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M-Tour 첫 대회인 ‘The Opening’이 이달부터 시작되며, 전국에서 펼쳐지는 지역예선을 거쳐 1000명의 대표선수가 다음달 16일과 17일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을 치러 초대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볼링플러스’ 채널에서 TV로 생중계되며, U+모바일TV와 OTT 마인드 스포츠 전문 채널인 ‘에이스TV’ 등에서도 라이브 중계 및 다시 보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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