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오송 참사, 인재이자 관재"…유족 "진상규명 해달라"

박 원내대표, 청주 합동분향소 찾아 조문…유가족 면담
"누구하나 '죄송하다' 안해…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공감"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장 박광온 원내대표가 2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종홍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와 홍성국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원내지도부,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행안위원, 임호선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충북 지역 의원들도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문록에는 "돌아가신 한 분 한 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후 유가족을 만나 "1차적 책임이 집행권을 가진 정부와 충북도, 청주시에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 당으로서도 대단히 송구하다"며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전해 받고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확실히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장 박광온 원내대표가 2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유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또한 "누구 하나 책임 있는, 권한 있는 사람 가운데 죄송하다거나 잘못됐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아마 더 한스러우실 것"이라며 "명백한 인재이고 관재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된다는 주장에 공감하다"고 밝혔다.

충북도당위원장인 임호선 의원은 "도민의 안전과 도민의 생명을 지켜내야 되는 충북도당의 기본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국회 차원에서 최대한 유가족의 뜻을 따르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어느 누구한테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 국민이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관계만 확인됐고 진실규명은 아직 먼 거리에 있다"며 "가족이 왜 갑자기 돌아가셔야 했는지 규명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유가족들은 4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후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충북도와 합동분향소 연장 운영 방안 협의 △유가족 심리치료 대상자 지원 △김영환 도지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고발 시 지원 방법 강구 △수사기관 조사 과정 공유 가능 여부 검토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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