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3승 2패’ 강혁 감독대행, “지금보다 시즌이 중요”

이재범 2023. 8.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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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금보다 시즌이 중요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주부터 수도권에 머물며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5경기를 치렀는데 3번 이기고, 2번 졌다.

가스공사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대폭 약해졌다. 이대성과 정효근이 떠난 여파가 연습경기 결과에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번 연습경기 일정을 치르기 전부터 몸을 만들 시간 여유를 주기 위해 고참인 차바위와 조상열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양준우는 발가락 부상을 당해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되었던 이대헌 역시 결장 중이다.

주축으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도 성균관대, 고려대와 경기에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91-93, 72-74로 진 건 아쉬운 결과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2일 전화통화에서 “차바위와 조상열, 이대헌은 경기를 안 뛰고 몸을 만들고 있다. 승패를 떠나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몸을 올린다”며 “신승민은 4번(파워포워드)에서 3번(스몰포워드)으로 빼서 아직 그 움직임을 모른다. 새로 가세한 김동량은 바로 경기를 뛰니까 전술 움직임이 부족하다. 샘조셰프 벨란겔이 잘 해줬는데 날도 더운데다 양준우는 부상이고, 이원대도 어깨가 좋지 않아 (벨란겔) 혼자 경기를 많이 뛰니까 처진다”고 했다.

이어 “연습한 걸 적용하고 있는데 안 맞아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 우리 목표가 있어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노력해서 성장하면 나중에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거다”며 “(현재 연습경기를 뛰고 있는) 이들이 당장 주축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의 장점을 파악해서 전체 퍼즐에 맞추려고 한다. 그렇게 맞춰서 시즌에 들어가면 식스맨으로 경기 사이사이에 기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습경기 결과가 좋지 않자 젊은 두 선수인 박찬호와 이윤기를 수원 KT에 내주고, 팀 내 최고참 김동량을 영입한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동량이 이대헌의 백업으로 꼭 필요한 선수라서 영입했다고 말했던 강혁 감독대행은 “신승민이 당장 3번으로 적응이 안 되더라도 계속 기용할 거다. 신승민과 우리 팀의 미래를 위해서다. 김동량을 데려 온 건 신승민을 계속 3번으로 키우고 싶은 것도 있다. 이대헌의 백업이 약하면 신승민이 4번으로 내려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며 “선수들도 김동량이 피딩도 잘 해준다고 한다. 수비에서도 길목을 잘 잡아준다”고 김동량 영입에 만족했다.

강혁 감독대행은 국가대표 평가전까지 출전했던 이대헌을 연습경기에서 투입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대헌은 진천선수촌에 들어갈 때 발바닥이 안 좋았다. 관리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이틀 만에 선수촌에 들어가서 발바닥이 아팠다고 하더라.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안 좋았다고 했다”며 “지금 좋지 않아서 치료와 재활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시즌 들어가면 30분 정도는 해줄 수 있어서 김동량이 10분을 뛰어야 한다. 지금보다 시즌이 중요하다. 이대헌이 빠지면 큰일이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팀 훈련을 시작한 이후 수비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나타난 문제는 외곽 수비다. 가스공사가 제공한 기록지를 살펴보면 가스공사는 5차례 연습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35.5%(43/121)를 기록했는데 상대에게는 42.9%(51/119)를 허용했다. 경기당 10.2개의 3점슛을 얻어맞고 있다. 성균관대와 고려대에게 진 것도 결국 3점슛 때문이다.

강혁 감독대행은 “연습할 때 수비의 길을 정해놨다. 우리끼리 연습을 할 때는 (선수들이 수비를) 아는 부분도 있지만, 잘 되었는데 대학과 연습경기에서 안 되었다. 이런 걸 테스트하기 위해 연습경기를 하러 왔다. 우리끼리 훈련할 때는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다”며 “훈련할 때 했던 움직임이 연습경기에서는 안 나와서 3점슛을 내줬다. 압박을 하다가도 빠른 대학 선수에게 쉽게 뚫려서 도움수비를 나가면 3점슛을 허용했다. 대학 선수들이 워낙 빨라서 훈련이 잘 되고 있다. 대구에 내려가서 다시 연습하며 수비를 보완하려고 한다. 다만, 차바위나 조상열 등 주축 선수들이 뛰면 이렇게 쉽게 3점슛을 허용하지는 않았을 거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3일과 4일 대학인 아닌 서울 삼성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일각에서 이번 시즌 꼴찌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이번 연습경기를 모두 지면 가스공사는 힘든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강혁 감독대행은 그럼에도 “우리 목표는 시즌이다. 지금보다 나중에 시즌이 끝난 뒤 평가를 들어도 된다. 지금은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이다”며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다. 시즌 들어가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시즌 개막 전에) 좋지 않은 평가를 들으면 선수들이 더 잘 뭉칠 수 있다”고 연습경기 결과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연습경기 결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편이 아닌 무엇을 위한 연습경기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서 시즌을 맞이한다면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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