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허약한 노인’ 반으로 줄고 만성질환은 약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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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평균을 웃돈다.
하지만 만성질환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 당뇨병은 20.6%에서 30.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로 증가해 전반적인 증가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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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평균을 웃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70년 남자 기대수명은 58.7세, 여자는 65.8세에 불과했지만 2021년 기준 남자 80.6세, 여자 86.6세로 크게 증가했다.
이제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질적으로 노쇠한 노인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일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강민구 빛고을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노인의 연도별 건강 동향을 분석한 논문을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노쇠하다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허약해진다는 의미로, 노화와 질병이 축적돼 신체기능이 감퇴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 질병 및 약제 복용 관리 소홀, 신체활동 저하 등이 노쇠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 7784명의 연도별 노쇠 지수를 분석했다. 동반질환, 기능적 수행능력, 징후 및 증상, 검사 수치 등 4개 영역 30여 가지 항목을 살펴 ‘건강 단계’, ‘노쇠 전 단계’, ‘노쇠 단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연도별 평균 노쇠 지수는 2008년 0.23점에서 2020년 0.18점으로 감소해 노쇠 전 단계에서 건강 단계로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 확인됐다. 노쇠 전 단계는 노화와 만성질환이 겹쳐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허리가 조금씩 굽고, 근육 일부가 소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연도별 노쇠한 노인 비율은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대로 건강한 비율은 28.7%에서 44.2%로 상승했다.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비율은 59.4%에서 23.1%로 줄어들었고,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은 42.2%에서 12.0%, 흡연자는 17.0%에서 9.3%로 감소했다.
하지만 만성질환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 당뇨병은 20.6%에서 30.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로 증가해 전반적인 증가 곡선을 그렸다.
정 교수는 노쇠한 노인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젊었을 때와 다름없이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와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만성질환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며 “그러면 노쇠를 늦춰 더욱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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