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특정 세대 상처 주지 않겠다" 수습하는 지도부, '김은경 혁신위'는 결국 실패의 길로 가나

정유미 기자 2023. 8. 2.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휴가를 떠난 이재명 대표 대신 회의를 주재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 발언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는 얘기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왜 중요한데? 이 발언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친 일종의 '사고'를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수습하고 진화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휴가를 떠난 이재명 대표 대신 회의를 주재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 발언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는 얘기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오늘은 노인이라고 부르는 우리 아버지, 아머니 세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노인을 잘 모시는 건 국가의 책무이자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걸 보여주는 교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각오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박광온 / 민주당 원내대표 :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입니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왜 중요한데?

이 발언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친 일종의 '사고'를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수습하고 진화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에 화가 난 사람들을 지도부가 나서서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더 잘할 테니 화를 좀 가라앉혀 달라, 이런 유권자들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인 셈이죠. 동시에 혁신위를 향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좀 더 설명하면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지난달 30일, 청년과 좌담회에서 자신의 아들 얘길 전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김은경/민주당 혁신위원장(7월 30일) :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막 결정해?' 그러는 거예요. 그게 참 맞는 말이에요.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 1 표결'을 하냐는 거죠.]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는 현실적 어려움은 있지만 그게 맞는 말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현대판 고려장'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이 발언을 문제 삼았고, '어르신 폄하 DNA'가 있다며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소환했습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이를 두고 "굉장히 몰상식하다", 조응천 의원은 "과연 우리 당을 혁신하러, 도와주러 오신 분이 맞느냐"고 비판했고, 친명계에서도 이 발언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내에서도 적어도 이 발언을 대놓고 두둔한 사람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은 사람들"이라는 SNS 메시지를 남긴 양이원영 의원뿐이었습니다. (양 의원은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습니다. )

그런데도 혁신위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어제(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고, 김남희 대변인도 마찬가지로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었다"며 "세대 간 갈라 치기를 하지 말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