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의 연이은 금빛 도전…"세계선수권·DL 파이널·AG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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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27·용인시청)은 8월부터 10월 초까지 유럽, 미국, 중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한다.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우상혁은 스위스 취리히로 건너가 현지시간 8월 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가 끝나면 유럽에서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파이널을 치르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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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계선수권,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10월 AG 우승 도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상혁(27·용인시청)은 8월부터 10월 초까지 유럽, 미국, 중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한다.
하지만, 그는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처럼 웃으며 일정표를 점검한다.
우상혁의 바람이 이뤄지면, 2023년 8∼10월은 한국 육상의 가장 빛나는 시절로 기록될 수 있다.
우상혁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한 뒤 "빨리 실전을 치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후회 없이 준비했고, 좋은 선수들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4일 독일로 출국하는 우상혁의 '예상 귀국일'은 9월 20일이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35분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치른다. 대회 결승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2m35를 넘어, 2m37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에서 얻은 '첫 은메달'이었다.
우상혁은 "지난해에 못 딴,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와야 한다"고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정조준했다.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우상혁은 스위스 취리히로 건너가 현지시간 8월 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한국 육상 사상 첫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 여부가 걸린 경기다.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종합해 파이널 진출자를 결정한다. 남자 높이뛰기 파이널에 진출하는 선수는 6명이다.
우상혁은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총 16점으로 7위를 해, 17점으로 6위에 오른 안드리 프로첸코(35·우크라이나)에 1점 차로 밀려 파이널 진출권을 놓쳤다.
2022 도하 대회 우승(8점), 모나코 대회 2위(7점)로 선전하고도 8월 22일 로잔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로 8위에 그친 탓이었다.
우상혁은 "올해에는 방심하지 않고, 파이널에 진출해 무거운 것(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 트로피)을 들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우상혁의 2023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는 5위(14점)다. 취리히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면 파이널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9월 17일과 18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우승자는 다이아몬드리그 트로피를 받는다.
우상혁은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가 끝나면 유럽에서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파이널을 치르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짐을 싸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에 열린다.
우상혁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손에 넣는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이 끝나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아시안게임이 이어진다. 그때까지 체중을 잘 유지하고, 잘 준비하겠다"며 "일단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를 잘 치르고서 다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우상혁과의 일문일답이다.
-- 세계선수권 개막이 다가온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어떤 의미인가.
▲ 세계선수권에 세 번째(2017년 런던 2m22·예선 탈락, 2022년 유진 2m35·2위)로 출전한다. 지난해에 못 딴,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와야 한다. 정말 준비를 잘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열흘 넘게 훈련하면서 오전, 오후에 쉬지 않고 훈련했다. 훈련 결과도 좋았다. 좋은 기분으로 세계선수권을 치를 수 있다.
-- 세계선수권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는.
▲ 누구보다 준비를 잘했다고 자부한다. '이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식욕도 이렇게 눌렀는데 내게 금메달을 줘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정말 엄청나게 참으며 훈련하고, 식단 조절도 잘했다. 그만큼 훈련 성과가 좋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2m30 이상을 여러 번 넘었다. 예전보다 좋은 페이스다. 열심히 준비하면 보상을 받더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보상받고 싶다.
-- 지난해 개인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 더 부담을 느끼지 않는가.
▲ 경험도 기량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를 자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경기 운영 능력도 키웠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은 그해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세계 랭킹 1위' 등의 타이틀을 안고 뛰어서 더 부담스러웠다. 경험이 없으니 더 당황하기도 했다. 올 시즌은 나를 포함한 여러 선수가 세계 랭킹 1위에 번갈아 가며 오른다. 이런 상황이 부담을 더 줄인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부담 없이 점프할 수 있다.
-- 세계선수권 개막이 다가오면서 경쟁자들의 기록도 올라오고 있다.
▲ 바르심, 해리슨이 좋은 기록을 세운 대회에 내가 뛰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나는 실레지아, 런던 다이아몬드리그가 열리는 기간에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고, 개인 훈련을 했다. 빨리 실전을 치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이전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세계선수권 결과다. 나는 후회 없이 준비했고, 좋은 선수들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부진했는데.
▲ 스톡홀름 대회 직전에 정선 육상선수권에서 2m33을 넘었다. '이 정도까지 올라왔으니 조금 느슨해져도 되지 않을까'라는 자만에 음식을 좀 먹었다. (웃음) 체중 관리에 소홀했는데 마침 면역력도 떨어져서 대상포진을 앓았다. 다시 한번 교훈을 얻었고, 집중할 계기가 됐다. 세계선수권을 치르기 전에 이런 경험을 해서 오히려 다행이다.
--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하고도,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는데.
▲ 유진 대회에서는 대회 직전에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때 함께 경기한 선수들은 운이 좋았다. (웃음) 지난해 그런 경험을 하고, 올해는 스톡홀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으니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은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
-- 현재 체중은 얼마인가.
▲ (7월 15일) 방콕 아시아선수권을 치를 때 체중을 64㎏으로 줄였다. 근력 운동을 위해 지금은 67㎏으로 조금 불렸는데,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릴 때는 65㎏ 정도로 다시 체중을 줄일 생각이다. 예전에는 다이어트가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한결 수월했다. 주위에서는 '너무 힘들어 보인다. 어떻게 그렇게 체중 조절을 하면서 그 정도 훈련량을 소화하는가'라고 불쌍하게 여기시지만, 나는 괜찮다. 세계선수권이 끝나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아시안게임이 이어진다. 그때까지 체중을 잘 유지하겠다.
--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도 유력한 상황인데.
▲ 지난해 당연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한다고 생각했는데, 로잔 대회에서 부진해 출전권을 놓쳤다. 올해는 방심하지 않고,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뿐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 마침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이 열린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무거운 걸(다이아몬드리그 우승 트로피) 들고 귀국하겠다.
-- 응원해주는 팬들께 한마디 하자면.
▲ 세계선수권 예선부터 아주 재밌고, 신나게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해주시면 맡겨 놓은 금메달을 꼭 찾아오겠다. 경기장에 가면 관중들이 '우', '우'를 외쳐주신다. 내 별명 '스마일 점퍼'답게,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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