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급락에 '공매도 작전' 의혹 제기한 개미들…"당국 조사 촉구"

"'무차입 공매도' 조사 필요…시장조성자 규정위반 살펴야"

(서울=뉴스1) 박승희 윤주영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이차전지(2차전지)의 급등락 배경에 불법 공매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지난달 말 발생한 2차전지 주가 급변동 사태의 배후에 불법 공매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투연 측은 "금감원은 2차전지 폭락 사태에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자행되었는지 엄정하게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2차전지 대형주들의 급락 사태 배후에 불법 공매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급등세가 이어지던 2차전지 대형주들은 지난 26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30% 안팎으로 뚝 떨어진 바 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2차전지의 대폭락은 사전에 계획해 기습작전처럼 무차별 대량 공매도가 동시다발로 쏟아지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며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자행됐는지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2019년 상반기까지 무차입 불법 공매도를 적발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계속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금지 기간이었던 지난달 26~27일 시장조성자 제도를 이용해 공매도 거래가 대거 이뤄진 점에 대해서도 규정 위반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시장 조성자는 유동성이 부족할 때, 즉 거래량이 적을 때 개입해야 하는데 에코프로비엠의 이틀간 거래는 차고 넘쳐 시장 조성자 개입이 필요 없었다"며 "불법이 아닌지 당장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투연은 공매도 제도 개혁 방안으로 △외국인·기관·개인의 공매도 상환기간·담보 비율 통일 △전원 증거금 도입 법제화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seunghee@news1.kr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