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89명 늘어 총 1284명…올해 누적 사망자 16명

박미리 기자 2023. 8.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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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지속되면서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령자,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폭염 고위험군에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5월20일부터 8월1일까지 누계로는 온열질환자가 1284명, 추정 사망자는 16명이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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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12시 발생 가장 많아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이어진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거리에서 살수차가 달아오른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3.8.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령자,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폭염 고위험군에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89명의 온열질환자, 2명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20일부터 8월1일까지 누계로는 온열질환자가 1284명, 추정 사망자는 16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068명)보다 216명 많은 수치다. 추정 사망자 수도 전년도 같은 기간(6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성별로는 남성이 995명(77.5%), 여성이 289명(22.5%)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59세 260명(20.2%), 60~69세 223명(17.4%), 40~49세 174명(13.6%), 20~29세 164명(12.8%), 80세 이상 130명(10.1%). 70 ~79세 129명(10%)등의 순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누적 질환자의 28.9%(371명)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77명(52.7%)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40명(18.7%), 열경련 215명(16.7%), 열실신 121명(9.4%), 열부종 1명(0.1%) 순이다.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낮 12시가 234명(1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3~4시 163명(12.7%), 오후 4~5시 127명(9.9%), 오후 1~2시 125명(9.7%), 오후 2~3시 124명(9.7%) 등의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논밭과 작업장, 운동장(공원), 길가 등 실외가 81.3%(1044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장소로는 작업장 31.9%(409명), 논밭 14.9%(191명), 길가 11.4%(146명), 운동장(공원) 84명(6.5%) 등 순이다.

국내에서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날을 폭염으로 정의한다. 지난 1일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4년 만이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방치할 때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으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질식 위험이 있어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을 피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게 필요하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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