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못 해" 수련 포기하는 전공의들…대형병원도 "인재 모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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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들이 올해 하반기에 수백명에 달하는 상급 연차(2년 차 이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회장은 "낮은 전공의 지원율에 비춰 볼 때 향후 3~7년은 소아청소년과 세부 전문의의 원활한 충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당장 치료가 필요한 응급·중증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아동병원 등 2차 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응급 의료 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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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들이 올해 하반기에 수백명에 달하는 상급 연차(2년 차 이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상급 연차 전공의 모집 인원은 총 279명에 달한다. 서울성모병원(23명), 세브란스병원(19명), 서울아산병원(3명), 삼성서울병원(6명) 등 대형병원도 너나없이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하반기 모집은 전반기에 전공의를 채우지 못했거나 중간에 수련 과정을 이탈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시행하는데 그만큼 '인력 부족'이 심하다는 뜻이다. 소아청소년과는 전반기 207명 모집에 33명(지원율 15.9%)이 지원하는 등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남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업무 과다로 '번아웃'(소진)을 호소하면서 소아 응급 의료 체계마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이제는 도심에서도 아픈 아이가 치료받을 병원을 못 찾는 소위 '응급실 뺑뺑이'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지난 6월 대전에서는 한 초등학생이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1시간가량 병원을 찾아 대전 시내를 떠돌다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세부 전공을 따려면 각각 전문의 취득 후 최소 2년간은 추가로 수련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난치병이나 중증 환자 진료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데 전공의도 충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대학병원 전공의 부족은 1차, 2차 병원에 후폭풍을 미친다. 아픈 아이가 와도 후속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으로 보낼 수 없어 의사·환자·보호자가 모두 애를 태운다. 특히 입원 치료가 가능한 중소 규모 병원의 진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90곳의 아동병원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KTAS)를 기준으로 '응급'에 해당하는 3등급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곳은 73곳으로 81%에 달했다. 긴급한 처치가 필요한 1등급·2등급 환자를 직접 본다고 응답한 아동병원도 각각 49%, 51%로 절반이나 됐다. 협회 관계자는 "응급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이나 성북우리아이들병원 등 적지 않은 곳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응급의학과의 세부 전공인 소아 응급의학 과정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소아청소년과 수련 과정이 3년제로 바뀌면서 2025년 초에는 3년 차와 4년 차가 같이 대학병원을 떠나는 만큼 인력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 부회장은 "낮은 전공의 지원율에 비춰 볼 때 향후 3~7년은 소아청소년과 세부 전문의의 원활한 충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당장 치료가 필요한 응급·중증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아동병원 등 2차 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응급 의료 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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