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이닝 4실점 패전인데… 왜 현지 중계진은 “아주 좋은 출발이야” 호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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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정확히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1~2회는 류현진의 피칭 중 반쪽만 보고 있는 기분이라면, 3회부터는 과감한 우타자 몸쪽 승부가 늘어나며 남은 반쪽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포츠넷' 중계진은 5회 상황에서 "8피안타 3실점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오늘 류현진은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서 "투구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 보였다. 모든 구종의 구속도 잘 나오는 편이고 딜리버리도 아주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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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년 2개월, 정확히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아직 정상적이지 않을 감각에 긴장감,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 강타선을 상대로 한 부담감도 있었다. 류현진(36‧토론토)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은 사실 여러 악조건에서 시작했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힘차게 마운드를 향해 뛰어 나간 류현진이지만, 1회 시작은 불안했다. 연거푸 3안타를 맞았다. 공 몇 개 던지지도 않았는데 2실점이 올라갔다. 패스트볼 구속은 나오지 않았고, 우타자 상대로 던져야 할 컷패스트볼의 제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체인지업 또한 예리하지 못했다. 모두가 최악을 떠올렸던 순간이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류현진은 역시 노련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 류현진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본능이 움직였다. 구속이 아직 떨어지는 패스트볼과 커터를 줄이고, 대신 초반부터 투구 컨디션이 좋았던 커브를 활용해 아웃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선두타자 승부에 실패하는 등 2회에도 추가 1실점을 했지만 류현진은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선발 투수의 최소 책임 이닝으로 불리는 ‘5이닝 벽’을 돌파했다.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1~2회는 류현진의 피칭 중 반쪽만 보고 있는 기분이라면, 3회부터는 과감한 우타자 몸쪽 승부가 늘어나며 남은 반쪽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80마일 후반대에서 시작한 패스트볼 구속도 90마일을 계속 넘기기 시작했다. 커브의 각은 여전히 예리했다. 6회 핸더슨에게 맞은 홈런이 아쉽기는 했지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6개 구장에서만 넘어가는, 어쩌면 불운한 타구였다. 복귀전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의 얼굴이 밝지는 않았지만, 로저스센터를 찾은 팬들은 기립박수로 류현진을 응원했다.
5이닝 4실점. 일반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성적이다. 당장 평균자책점 7.20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초반 고전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복귀전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는 것이다. 3회부터 더 나아지는 투구 내용은, 향후 등판에서의 기대감을 남겼다.
이날 중계를 맡은 캐나다 ‘스포츠넷’ 중계진 또한 류현진의 복귀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의했다. ‘스포츠넷’ 중계진은 5회 상황에서 “8피안타 3실점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오늘 류현진은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서 “투구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 보였다. 모든 구종의 구속도 잘 나오는 편이고 딜리버리도 아주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2회는 불안했지만, 사실 복귀전임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고전이었다. 게다가 볼티모어 타자들이 구종 선택을 잘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은 점도 있었다. 하지만 3회부터는 우리가 알던 류현진의 투구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현지 중계진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스포츠넷’ 중계진은 류현진이 6회 핸더슨에게 홈런을 맞고 강판되는 시점에도 “류현진의 오늘 투구는 여기까지다. 리차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고 했다. 이어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의 투구 내용을 보고 있는 류현진을 보며 “오늘 첫 등판을 복기하고 있다.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는데 첫 출발이 나쁘지 않다. 아주 좋은 출발이다”고 칭찬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또한 “류현진의 체인지업, 커브, 패스트볼 모두가 좋았다”면서 초반 실점은 상대 강타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감싸 안았다. 이어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류현진이 계속 좋은 투수로 활약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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