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람도 동물도 ‘헉~’…가축 폐사도 잇따라
제주에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가 하면 가축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제주 119상황실에 6건의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출동해 응급 처치했다.
이날 오전 11시32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농약 작업을 하던 40대가 전신 마비와 저림 증상을 호소했다. 오후 1시56분쯤에는 제주시 구좌읍에서 야외 작업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린 70대가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또 이날 오후 3시20분쯤 제주시 삼도일동에서 냉방기 없는 실내에서 작업하던 70대가 근육 경련과 전신 식은땀을 호소했다. 같은 시간대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하던 70대가 식은땀·구토·어지럼증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2020년 66명, 2021년 65명, 2022년 93명 등 총 224명이다. 올해는 7월 한 달간 30명이 발생했다.
가축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제주지역에서 3080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는 피해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돼지사육 16개 농가에서 580마리의 돼지가, 닭 사육 1개 농가에서 2500마리의 닭이 더위로 폐사했다고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는 6월27일부터 8월1일까지 폭염으로 돼지사육 25개 농가에서 912마리의 폐사를 신고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폭염에 의한 가축 피해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에 대해 보험금을 청구할 때 신고한 것으로,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무더위에 노출된 후 두통, 경련, 의식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주 북부와 동부·서부에는 폭염경보가, 남부와 중산간·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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