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새 역사 쓰고 있는 우상혁 “맡겨 놓은 세계선수권 금메달, 꼭 찾아올 것” [MK인천]
“맡겨놨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꼭 찾아오겠습니다. 파이팅!”.
한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 중인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우상혁의 진가는 지난해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났다.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기록, 2m37을 돌파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k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현섭에 이어 우상혁이 두 번째다. 은메달 및 트랙&필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우상혁이 최초다.
우상혁의 상승세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2월 카자흐스탄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2m24),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27), 6월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2m30)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고, 7월 태국 아시아선수권에서는 2m28로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우상혁은 이제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 유진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메달 사냥을 정조준하고 있다.
2일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이번에 출국하게 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긴 여정이다. 진천선수촌에 열흘 정도 있으면서 정말 준비를 잘 했다. 지난해 유진 대회에서 얻지 못하고 맡겨 놓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이번에 꼭 찾아오겠다. 기분도 좋고 정말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당시 우상혁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고. 이는 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지난해 유진에서는 대회 막바지에 컨디션이 떨어졌다. 최상의 몸 상태로 세계선수권을 치르지 못했다. 그래서 ‘맡겨 놓은 금메달’이라고 표현했다. 올해는 (7월)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한 차례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은 더 줄었다. 준비를 잘했다. 정말 자신 있다”고 전했다. 참고로 우상혁은 스톡홀름 대회에서 난조를 보이며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이 같은 우상혁의 넘치는 자신감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이 있었다. 그는 “저보다 많이 먹는 것을 포기했으면, 우승을 가져가라고 할 정도로 (식욕을) 많이 참았다. 그래서 지금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선수촌에서 훈련이 조금 더 필요해서 근력운동도 하고 음식을 조금 먹었다. 67kg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이번에 훈련을 하고 나면 64~65kg 정도로 준비될 것 같다. 몸무게도 크게 부담 없다. 배고픔 없이 잘 되고 있다. 컨디션도 좋은 것 같고 점프도 나름대로 잘 되고 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풍부한 경험 역시 우상혁의 큰 자산이다. 그는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 확실히 계속 경험이 쌓이다 보니 모든 면에서 편해졌다. 저는 시합에서 누구보다 많이 경험을 해 경험치가 쌓이고 쌓였다. 그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생겼다”며 “준비도 더 수월하다. 처음에는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수월해졌다. 다이어트도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맨날 ‘먹방(먹는 동영상)’을 보며 잠든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은 실내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간 첫 시합이라 어쩔 줄 몰랐던 것 같다. 너무 당연히 메달을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부담이 없었다는 말은 못하겠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다 비슷한 조건이다. 다 한 번씩 세계랭킹 1위를 해봤던 선수들이다. 오히려 먼저 해본 사람이 부담이 없는 것 같다. 세계랭킹 1위도 해보고 다이아몬드리그도 먼저 해본 사람이 부담감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준비를 했다. 부담없이 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상혁은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아시안게임까지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많이 불러주시는 별명, ‘스마일 점퍼’처럼 재미있게 뛰고 오겠다. 감사하다. 파이팅!”이라고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바랐다.
한편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우상혁은 현지시각으로 6일 ‘독일 국내 대회’를 통해 몸 상태를 가다듬은 뒤 17일 부다페스트로 이동한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각으로 오후 5시 35분 펼쳐지며, 결선은 23일 오전 2시 55분 경에 치러질 예정이다.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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